야권통합론 여파로 리더십 위기를 맞은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서울 노원병 지역구 출마를 선언했다.
안 공동대표는 8일 노원구 도봉 운전면허시험장 내 카페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혼란을 정면 돌파할 의지를 밝혔다. 안 공동대표는 마틴 루터킹 목사의 ‘날지 못하면 뛰어라. 뛸 수 없다면 걸어라. 걸을 수 없다면 기어라. 하지만 무엇을 하든지 앞으로 움직여라’라는 말을 인용하며 “저 역시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포기할 일이었으면 시작하지도 않았다. 더 힘차게 정치를 바꾸고 세상을 변화시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우공이산(愚公移山)의 믿음으로 뚜벅뚜벅 걸어가겠다. 그 길에 한 번 더 동행해주실 것을 간곡하게 부탁 드린다” 며 지역 주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안 공동대표의 출마선언으로 노원병은 새누리당이 전략 공천한 이준석(31)후보와 2파전이 예상된다.
안 공동대표는 ‘노원구민에게 보내는 감사편지’에서 정치인으로서의 인간적 고뇌도 드러냈다. 그는 “평소 도통 말이 없는 아내가 ‘괜찮다. 손가락질을 받아도, 호사가들의 안주거리가 돼도, 언론의 조롱거리가 돼도, 여의도의 아웃사이더가 돼도, 소위 정치 9단의 비웃음거리가 돼도 처음 시작할 때 그 마음만 변하지 않으면 괜찮다’고 했다”며 “정치권의 낡은 관행, 관성 앞에서 지난 3년 반은 짧았고 저는 부족했다. 그래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안 공동대표는 김한길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개헌저지선 확보를 위한 야권통합론을 재론한 것에 대해 즉답을 피했다. 더불어민주당 잔류를 선언한 송호창 의원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안 공동대표는 9일 선거대책위 회의를 통해 최근 당내 갈등 상황에 대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정재호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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