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의락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당의 공천배제로 더민주에 대한 대구ㆍ경북(TK) 지역 민심이 뒤숭숭한 가운데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8일 대구를 찾아 사과했다. 김부겸 전 의원이 지난달 25일“홍 의원에 대한 공천배제는 곧 대구에 대한 배제나 다름없다”며 사과를 요구한 지 12일 만이다.
김 대표는 이날 대구시당 위원장실에서 가진 4ㆍ13 총선 출마자들과의 면담에서 홍 의원에 대해 “너무 심려하지 않아도 된다”며 구제 방침을 시사했다. 그는 “대구에서 우리 의원을 만들어내는 게 저의 과제”라며 “대구 후보가 셋뿐이다. 기다리면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북을에 도전장을 냈던 홍 의원은 현역 의원 하위평가 20% 컷오프(공천배제)에 포함된 데 반발, 지난달 25일 탈당계를 제출했다. 더민주는 수리하지 않고 있다.
이날 면담장에는 홍 의원과 함께 김부겸(수성갑) 정기철(수성을) 예비후보 등 대구지역 더민주 후보 3명의 자리가 마련됐지만 홍 의원은 나타나지 않았다. 김 대표는 “대구 예비후보가 이것밖에 안 되는데 이런 것을 감안하지 않고 명분에 사로잡혀 이 같은 선례를 남기게 돼 매우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대구 선거구는 12곳, 경북은 13곳이다.
김 대표의 이번 대구 방문은 야당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대구 예비후보들을 격려하고 홍 의원 사태로 꼬인 TK지역 민심을 다잡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홍 의원이 불참한 것과 관련,“가급적이면 오늘 만나고 올라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김 대표는 해명 수준의 설명을 했다. 그는 “20% 컷오프에 사실 누가 포함되는지 몰랐다. 나중에 봉투를 연 뒤에야 알았다”며 “처음에는 봉투를 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지만 워낙 당의 혁신을 강조하시는 분들이 열어야 된다고 해 명분상 혁신안을 받아들여 봉투를 열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홍 의원) 문제를 처리할 권한을 당무위서 위임 받은 만큼 곧 최종적으로 결론을 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대구=정민승기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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