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플랜트산단 추진 본격화ㆍ‘체류형’ 관광 인프라 확충
경남 거제시의 올해 시정목표는 ‘위기를 기회로, 거제 미래 100년 기반 구축’이다.
권민호 거제시장은 “지역경제의 근간인 조선산업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 불황을 극복하고, 거제 미래 100년 초석을 준비해 나가는 데 시정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역경제를 견인할 거제해양플랜트 국가산단과 머물고 힐링할 수 있는 관광인프라 구축, 지속가능한 도시개발을 위한 고현항 재개발과 교통인프라 구축, 서민을 위한 주거복지사업인 300만원대 아파트 건립을 본궤도에 올려 명품 자족도시를 건설하겠다는 방침이다.
▲국가산단, ‘민관합동’으로 첫 추진
거제해양플랜트 국가산단은 거제의 대표적 미래 성장동력이다. 권 시장은 탈락 위기에 놓인 거제해양플랜트 국가산단을 민관합동 국가산단 개발이라는 새로운 모델로 중앙정부에 제시, 국가산단 지정을 받았다.
이 산단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업시행자가 됐던 기존 개발 방식이 아니라 거제시와 실수요자, 금융, 건설사가 협력해 추진하는 국내 최초의 민관합동 국가산단이다.
사등면 일대에 조성될 국가산단은 571만㎡ 규모로, 총 1조8,000억원을 투입해 2020년부터 단계적으로 준공, 해양플랜트 관련 산업체와 조선기자재 업체들을 입주시킬 예정이다.
현재 당초 계획 보다 131%를 초과한 36개 실수요 입주기업이 출자를 완료했으며, 지난 3일 SK건설 컨소시엄이 건설투자자로 최종 확정돼 조만간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관광섬’ 개발로 ‘거제 관광지도’ 바꾼다
시는 조선업에 치우친 지역경제 구조의 다변화를 위해 스쳐가는 관광이 아니라 사계절 머물고 힐링할 수 있는 명품 관광섬 개발 등 다양한 관광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절경을 뽐내는 해안 700리의 빼어난 자연경관을 보유하고 있지만 그간 조선산업 활황으로 상대적으로 관광산업을 소홀히 한 측면이 없지 않다.
권 시장은 취임 이후 줄곧 차별화 한 관광인프라 확충에 나서 올해부터 그 동안 준비해 온 관광섬 개발을 본격화 하기로 했다.
우선 머물 수 있는 숙박시설 해결을 위해 시가 사업 토지를 미리 매입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으로 거가대교 관광지(복합리조트) 조성사업을 지난해 12월 착공했다. 424실의 객실과 워터파크, 레스토랑, 컨벤션 시설 등을 갖춘 이 리조트는 2018년 6월 준공 예정이다.
또 다양한 볼거리 제공을 위해 쪽빛 바다와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노자산의 절경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거제학동케이블카 설치사업은 지난해 8월 착공, 2017년 준공된다. 총 길이 1.9㎞의 학동케이블카는 52대의 곤돌라가 노자산과 학동고개를 오가며 거제의 절경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는 ‘살아있는 미술관’으로, 연간 100만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국내 최대 동백꽃 군란지로 자연이 원시상태로 보존돼 있는 아름다운 섬 지심도는 국방부로부터 소유권 이전이 마무리돼 동백꽃 군락지 특성을 살린 자연생태 관광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 거제면에 3만6,000㎡ 규모의 돔형 유리온실과 자연생태공원이 어우러진 거제자연생태테마파크 조성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매년 거제면 일대에서 열리는 ‘거제섬꽃축제’와 연계, 사계절 관광명소로 발전시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최근 건강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자연을 감상하며 걸을 만한 길을 찾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 2011년부터 ‘거제 섬&길’ 발굴에 나서 북부와 남부 등 4개 권역에 종ㆍ횡단코스를 포함, 총 16개 코스 164.9㎞구간을 2018년 완공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권 시장은 “빼어난 자연경관에 관광도시로의 지도를 바꿀 대규모 숙박시설, 다양한 관광 인프라를 구축해 연간 1,000만명 관광객 시대를 앞당겨 명실상부한 세계적 휴양도시로 자리잡게 하겠다”고 말했다.
▲지속가능한 도시개발, 교통인프라 구축
지속가능한 도시개발을 위한 고현항 재개발사업은 도심에 비해 절대 부족한 주차장, 공원 등을 조성해 해양과 시민생활이 공존하는 고품격 도시로 재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시는 총 60만98㎡의 매립부지에 2020년까지 700억원을 들여 접안 및 외곽시설, 공원ㆍ녹지, 주거용지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매립이 완료되면 랜드마크 건물과 주거ㆍ상업ㆍ교육ㆍ의료ㆍ관광ㆍ문화ㆍ공공시설을 조성하고, 11만9,400㎡ 규모의 공원ㆍ녹지와 자전거 전용도로 등을 비롯해 여객선터미널, 마리나 등 항만시설도 확충할 계획이다.
또 지역간 균형발전을 위해 도로망 구축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거제 동ㆍ서간 연결도로, 송정~문동간 58번 국지도, 일운~아주간 국도대체우회도로, 사등~장평간 6차선 확장사업 조기건설 등을 통해 교통 인프라를 확충해 나갈 방침이다.
▲전국 첫 ‘300만원대 아파트’ 서민에 임대
시는 전국 최초로 300만원대 아파트를 건립해 서민들에게 임대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300만원대 아파트는 무주택 저소득층을 위해 영구임대주택(12평형) 200가구와 국민임대주택(18평형) 375가구 등 총 575가구를 건립하는 사업.
현재 모든 행정절차를 마무리한 상태며 총 사업비 433억원 중 국고보조금 282억원을 국토교통부로 부터 교부 받아 사업비 문제도 해결됐다. 올해 상반기 건축공사를 시작해 2018년에는 집 없는 서민들에게 보금자리를 보급할 계획이다.
권 시장은 “위기일 때 기회를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거제해양플랜트 국가산단을 차질 없이 조성하고, 사계절 머물고 쉴 수 있는 관광인프라 구축과 도심지 재개발사업, 교통인프라 조기 구축 등으로 명품 자족도시를 건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동렬기자 dyle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