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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피는 봄이 와도 스키는 탄다…휘닉스파크, 스키장 최초 4월까지 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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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피는 봄이 와도 스키는 탄다…휘닉스파크, 스키장 최초 4월까지 개장

입력
2016.03.08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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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8일 강원도 평창 보광 휘닉스파크에서 열린 2016 국제스키연맹(FIS) 스키 크로스 월드컵에서 가 선수들이 대회에 나가기 전 코스 점검 훈련을 하고 있다. 이곳은 앞으로 평창올림픽때 스키 크로스 경기가 열린다. 이호형 기자 leemario@sporbiz.co.kr

바람 순해지고 볕 따스해진 봄의 들머리. 스키ㆍ보드, 이제는 다 탔다 싶었는데 강원도 평창에 있는 휘닉스파크가 깜짝 놀랄 선언을 했다. 4월까지 개장하겠단다. 매년 국내 스키장들은 3월에는 문을 닫았다. 4월까지 슬로프를 운영하는 것은 휘닉스파크가 처음이다. 꽃 피는 봄이 와도 스키를 탈 수 있는 꿈 같은 일이 현실이 된 것이다.

● 4월말까지 '네버엔딩 윈터 페스티벌'

휘닉스파크는 4월말까지 그냥 슬로프만 열어두는 게 아니라 아예 대대적인 축제를 열겠단다. 이름하여 '네버엔딩 윈터 페스티벌'이다. 국내 스키장 가운데 처음으로 '봄 스키'를 진행하니 축제를 벌일 만도 하다.

그렇다면 대체 눈은 어디서, 어떻게 났을까.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때 프리스타일 스키, 스노보드 등 총 9개 종목이 휘닉스파크에서 열린다. 걸린 금메달만 무려 18개다.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위해 휘닉스파크는 지난달 테스트 이벤트 격인 '2016 FIS 프리스타일 스키-스노보드 월드컵대회'를 치렀다. 사전에 올림픽을 치를 능력과 시스템을 검증 받는 무대가 테스트 이벤트라고 생각하면 된다. 테스트 이벤트가 끝난 뒤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과 국제스키협회(FIS) 관계자들은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경기 코스와 경기장 부대시설에 큰 만족감을 보였다.

실제로 테스트 이벤트에 공이 많이 들었다. 휘닉스파크는 특히 슬로프에 언제라도 눈을 뿌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사전에 충분한 양의 눈을 만들어 확보해 뒀다. 바로 이 눈을 4월말까지 슬로프에 뿌리겠다는 거다. 이 때까지는 충분한 양이라는 판단이다. 물론, 기적처럼 눈이 내린다면 금상첨화다.

휘닉스파크는 네버엔딩 윈터 페스티벌 기간 리프트 이용금액을 대폭 할인한다. 장비는 무료로 대여해 줄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테스트 이벤트 당시 세계 최고 실력을 가진 선수들이 질주했던 올림픽 코스를 일반인에게 개방해 체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 보광 휘닉스 파크 전경 및 곤도라. 이호형 기자 leemario@sporbiz.co.kr

동계올림픽 종목을 배울 수 있는 강습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모굴, 에어리얼, 스키ㆍ보드 하프파이프, 스키ㆍ보드 크로스, 스키ㆍ보드 슬로프스타일 등을 올림픽이 열리는 슬로프에서 배울 수 있다. 나아가 페스티벌을 계기로 올림픽 붐을 조성하고 동계 스포츠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높이기 위한 행사들도 준비하고 있다. 휘닉스파크는 모든 연령의 초보 스노보더부터 프로 선수들까지 모두 함께하는 전세계 스노보더의 축제인 '월드 스노보드 데이'를 4회째 개최하는 등 동계스포츠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월드 스노보드 데이 행사는 전세계 38개국 200여 곳에서 동시에 펼쳐지는 세계적인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 볕 고운 숲길까지 걷다

스키나 보드 타다가 조금 지친다 싶을 때 고즈넉한 숲길 걸어본다. 휘닉스파크에는 '웰니스 치유의 숲길'이 있다. 태기산(1,261m) 자락을 가로지르는 길인데, 한기 물러난 덕에 최근 재개장 했다. 4월에 접어들면 숲에는 신록이 움틀 거다. 봄볕 받아 반짝이는 새순들 천천히 음미하며 걷다 보면, 긴 겨울 가슴에 쌓인 묵은 앙금 절로 떨어진다. 몸과 마음 참 상쾌해진다. 그래서 치유의 숲길이다.

숲길은 태기산의 동남쪽 산허리를 돌아간다. 사람 살기 좋다는 해발 700~800m를 따라 간다. 휘닉스파크 유로빌라 뒤편 등산로 입구가 출발점이다. 총 길이는 1~3코스를 합쳐 5.2㎞. 이중 최근에 만들어진 2.6㎞짜리 1코스가 걷기에 부담 없고 풍광 뛰어나다. 울창한 산림을 자랑 하는 태기산은 골이 깊어 숲이 천연하고 사철 맑고 차가운 계류가 흐르는 것으로 유명하다.

▲ 웰니스 치유의 숲길. 휘닉스파크 제공

숲길은 지루하지 않다. 등에 땀이 적당히 맺힐 정도의 오르막이 있고 사색하며 걷기 좋은 판판한 경사의 길도 있다. 혈통 좋은 소나무들이 빼곡한 솔숲도 지나고 우아한 자태의 자작나무 군락도 만난다. 계류에 놓인 통나무다리를 지나면 낙엽송 군락이다. 휘닉스파크는 재미있고 유익하게 숲을 즐기라고 숲 해설판, 수목 명패 등을 잘 만들어 뒀다. 푹 쉬면서 산림욕 제대로 즐기라고 테이블과 평상도 마련해 뒀다.

김성환 기자 spam00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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