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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고은 "홍설과 싱크로율 0% 혹평... 연기로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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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고은 "홍설과 싱크로율 0% 혹평... 연기로 극복"

입력
2016.03.0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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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고은은 tvN 드라마 ‘치즈인더트랩’가 방송되기 전 동명원작 웹툰 속 주인공 홍설과 외모가 닮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았으나 종방 뒤 시청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장인엔터테인먼트 제공
김고은은 tvN 드라마 ‘치즈인더트랩’가 방송되기 전 동명원작 웹툰 속 주인공 홍설과 외모가 닮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았으나 종방 뒤 시청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장인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를 ‘은교’로 기억하는 사람들이 아직 많지만 앞으로 한 동안은 ‘홍설’이란 이름으로 배우 김고은(25)을 불러야 할 듯하다.

김고은은 tvN드라마 ‘치즈인더트랩’(치인트)에 캐스팅 됐을 때 논란의 중심에 섰다. 동명원작 웹툰 속 여주인공 홍설과 ‘씽크로율(일치하는 정도) 0%’란 혹평이 그를 괴롭혔다. 하지만 그는 원작 속 홍설을 넘어선 자신만의 홍설을 구현해냈다. 바쁜 대학 생활에 쫓기면서도 낭만적인 사랑을 꿈꾸는 평범한 여대생 홍설은 김고은을 통해 발랄한 생기를 얻었다.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고은의 가느다란 두 눈은 종종 환한 웃음에 묻혔다. 그는 “외모 씽크로율은 욕 먹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면서도 “연기로 극복할 수밖에 없었던 절박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홍역을 치를 만도 했다. 커다랗고 또렷한 눈망울의 시원시원한 외모를 지닌 웹툰 속 홍설과 달리 김고은은 오밀조밀한 이목구비를 가졌다. 그는 ‘그러려니’하는 평소의 마음으로 외모 장벽을 극복했다. 김고은은 “깊게 생각하지 않는 성격”이라며 “혼자 끙끙 앓느니 일단 부딪치고 많은 사람들과 대화하려고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자신을 향한 부정적인 시선에 무심한 편이기도 했고, 잘 해낼 자신도 있었다. “데뷔작 영화 ‘은교’(2012)도 소설 원작이 있던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김고은은 “원작 속 인물을 살아 움직이는 인물로 표현해 본 경험을 떠 올리며 연기했다”고 말했다.

‘치인트’의 시청률은 6~7%대였다. 수치로만 따져도 드라마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치른 셈이다. 그는 ‘은교’ 이후 ‘몬스터’(2014) ‘차이나타운’(2015), ‘협녀, 칼의 기억’(2015) 등 제목만으로도 예사롭지 않은 영화만 내리 출연했다. 말랑말랑한 로맨스를 첫 드라마로 선택했으니 눈길을 끌만도 했다. 김고은은 “인생드라마로 꼽는 MBC ‘커피프린스 1호점’(2007)을 연출한 이윤정 PD님의 작품이라 뒤도 안 돌아보고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PD와는 서로 “팬클럽 들자”는 말을 주고 받을 정도로 현장에서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컷 사인이 유독 늦은 이 감독의 특성 때문에 예상치 못한 애드리브도 종종 구사했다. 극중 유정(박해진)과 첫 키스 후 홍설이 ‘선배는 경험이 많아서 잠이 잘 오나 보지. 나는 경험이 없어서 잠을 설친다’고 읊조리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김고은은 “감독님을 포함해 다들 빵 터졌다”라며 큰 소리로 웃었다.

김고은은 '치즈인더트랩' 캐스팅 당시 웹툰 원작과의 일치율 논란에 시달리기도 했다. tvN 제공
김고은은 '치즈인더트랩' 캐스팅 당시 웹툰 원작과의 일치율 논란에 시달리기도 했다. tvN 제공

화려하진 않지만 대학생만의 개성이 듬뿍 담긴 홍설의 의상 하나하나에도 김고은의 손길이 미쳤다. 최대한 자연스럽되 너무 평범하지 않은 홍설만의 스타일을 위해 촬영이 시작되기 두 달 전부터 스타일리스트와 머리를 맞댔다. “20대 초반 대학생들이 자주 찾는다는 온라인 쇼핑몰을 주로 이용했어요. 원래부터 브랜드를 잘 모르고 안 입거든요.”

실제 성격은 홍설과 정반대다. 마음 속 고민을 쌓아두고 있다가 결국 터뜨리고야 마는 홍설과 달리 김고은은 짚고 넘어갈 건 애초에 짚고야 마는 뜨거운 성격이다. 연애할 때도 다르지 않다. 그는 “좋으면 좋고 싫으면 싫은 스타일이라 이성에게 다 솔직하게 말해야 직성이 풀린다”며 “밀당 같은 건 없다”고 말했다.

종방을 앞두고 불거진 제작진과 웹툰 원작자 순끼와의 불화, 남자주인공의 분량 축소를 둘러싼 논란에는 조심스러워했다. “막판 논란에 물론 아쉬움은 있죠. 하지만 촬영하는 내내 모든 배우들이 즐거웠고 소중한 인연을 맺은 것만으로 감사합니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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