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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 "김현수, 안타 1개만 나오면 잘 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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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 "김현수, 안타 1개만 나오면 잘 칠 것"

입력
2016.03.0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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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형 두산 감독. /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김태형(49) 두산 감독이 타격 부진에 허덕이는 제자 김현수(28ㆍ볼티모어)의 모습을 두고 안타까워했다.

김 감독은 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시범경기에 앞서 "빨리 안타 1개가 나왔으면 좋겠다"며 "조급해하는 것이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고 메이저리그 볼티모어에 입단한 김현수는 6경기에서 18타수 무안타로 침묵하고 있다. 단 한 번도 1루를 밟지 못해 출루율도 0이다. 앞선 5경기에서 중심 타선 또는 2번 타자로 나갔지만 이날 미네소타전에서는 7번까지 타순이 내려갔다.

김 감독은 "요즘 보니까 떨어지는 볼에 방망이가 나가더라. 공격적인 타자니까 자꾸 나간다"면서 "한국에서도 안 좋았을 때 모습이다. 한번 안 맞기 시작하면 침묵이 길어지는 스타일이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이어 "아무래도 한국과 메이저리그의 환경이 달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다"며 "안타 1개만 나오면 또 잘 칠 것"이라고 힘을 실어줬다.

김현수 얘기를 하면서 두산 새 외국인 타자 닉 에반스를 바라보던 김 감독은 "에반스도 (김)현수와 같은 마음일 것"이라며 "감만 잡으면 잘 할 수 있는 타자"라고 말했다. 에반스는 김현수가 떠난 클린업 트리오의 중심을 잡아줄 선수다.

그나마 김현수에게 다행인 점은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이 충분한 기회를 주겠다고 공언한 것이다. 쇼월터 감독은 "우리가 원했던 선수였는지는 5월 중순에 가서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정규시즌 초반까지는 꾸준히 지켜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 번 마음을 돌리면 고액 연봉 선수라도 외면하는 쇼월터 감독이지만 반대로 밀어주기로 마음을 먹으면 인내심을 보여주는 감독이기도 하다

두산 사령탑 시절 신고 선수 김현수를 발굴한 김경문 NC 감독은 "워낙 현수는 한국에서 기록이 좋았으니 계속 기회는 줄 것"이라며 "쇼월터 감독이 선수를 기다려 주는 성격은 아닌데 계속 기회를 주니 편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조언을 했다.

수원=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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