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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통사 잇단 손잡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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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통사 잇단 손잡기, 왜?

입력
2016.03.0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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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좌ㆍ번호이동으로 치열해진 경쟁서 이해관계 맞아

가입자 수 많고 계속거래 고객 대다수인 특성 일치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은행권과 이동통신사들이 잇달아 사업 결합에 나서고 있다. 각각 계좌이동(은행)과 번호이동(이통통신사)으로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기존 고객을 지키고, 새 고객을 유치해야 하는 두 업권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은 8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LG유플러스와 신상품 개발 및 공동 마케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부터 협업을 위한 준비에 착수한 두 회사는 이벤트성 통신관련 부가서비스 이외에 고객과의 장기적인 관계 형성을 위한 우대서비스를 감독기관 승인을 받아 오는 4, 5월 중 출시할 예정이다. 양사는 공동 마케팅 모델을 통해 휴대폰 구입 부담을 줄이는 혜택을 제공하는 등 온ㆍ오프라인 채널을 활용한 제휴 마케팅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신한은행 역시 지난달 말 SK텔레콤과 제휴를 맺고 통신료 자동이체 고객에게 추가 데이터를 제공하고 각종 은행 수수료 면제 혜택을 주는 ‘신한 T주거래통장’과 ‘신한T주거래 적금’을 출시한 바 있다. 연내 출범을 앞두고 있는 인터넷 전문은행 K뱅크의 대주주인 KT는 K뱅크를 활용한 금융-통신 연계 사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 업권 모두 고객 모시기 경쟁이 과거보다 훨씬 치열해진 상황에서 앞으로도 짝짓기 행보는 이어질 전망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과 통신사 모두 가입자 수가 많고, 한번 가입한 고객은 장기간 거래를 하는 특성이 있어 서로 상대방 업체의 고객을 유치할 수 있을 거란 기대를 품고 제휴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택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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