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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얼굴] 김용주, 텅 빈 선발진 자리 꿰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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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얼굴] 김용주, 텅 빈 선발진 자리 꿰찰까

입력
2016.03.0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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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김용주가 8일 넥센과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사진=한화

한화 마운드가 '젊은 피'의 기운을 받아 더욱 단단해질 수 있을까.

한화는 8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시범경기에서 4-2로 이겼다. 3회 맞은 득점 찬스를 놓치지 않고 4점을 뽑아내면서 개막전을 승리로 출발했다.

이날 승리가 더욱 의미 있던 건 젊은 투수진의 호투가 돋보였기 때문이다. 정규시즌 개막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지만 한화는 아직까지 선발진을 다 꾸리지 못했다. 로저스와 안영명을 제외하고 선발로 확정된 투수가 없다. 외국인 투수 1명도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가능성을 보이는 '후보'는 많다. 김용주(25)와 장민재(26), 김범수(21), 김민우(20) 등 젊은 선수들과 팔꿈치 수술 후 복귀를 앞둔 이태양(26), 지난해 불펜에서 맹활약했던 윤규진(32)까지 선발 후보로 분류된다. 많은 후보군들 중에서 선발진을 가려내야 하는 만큼 시범 경기도 허투루 치를 수가 없다.

김용주는 한화가 이날 첫 시범경기에 선발로 투입할 만큼 기대를 걸고 있는 투수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김용주가 작년과 비교해 완전히 달라졌다. 선발을 한 자리 맡을 수 있도록 성장했으면 좋겠다"며 믿음을 드러냈다.

수장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았다. 김용주는 3이닝 동안 66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1회 선두타자 서건창에게 볼넷을 내주는 등 흔들렸지만 투구가 거듭될수록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3회 2사 1·2루 위기에서는 김민성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시속 131~139km로 구속이 빠르지 않지만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섞어 던지며 과감한 몸쪽 승부를 하는 등 '젊은 피'다운 피칭을 선보였다. 투구 수 관리는 숙제로 남았다.

2010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김용주는 2013년까지 통산 8경기에 나와 9이닝을 소화하며 승리 없이 2패 13실점만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상무 제대 후 곧바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고, 전역한지 일주일 만에 얻은 선발 등판(9월29일 삼성전) 기회에서 5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프로 데뷔 후 첫 승리를 따냈다. 이제 '깜짝' 활약이 아닌 믿을 수 있는 기량을 보여줘야 한다. 김용주가 자리를 확실히 잡아 준다면 한화의 선발 마운드 걱정도 덜 수 있다.

경기 후 김용주는 "투구 밸런스가 좋지 않아 공이 초반에 가운데로 몰렸다. 하지만 이후에 아웃 카운트를 잡기 위해 집중해 던진 게 주효했고, 좌우로 코너워크가 잘 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용주로부터 마운드를 이어 받은 장민재와 김범수도 눈에 띄는 호투로 눈도장을 찍었다. 장민재는 4회초 3명의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2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김범수는 2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넥센 타선을 틀어막았다.

대전=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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