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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부터 PGA까지…프로골퍼 '투잡'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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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부터 PGA까지…프로골퍼 '투잡'의 세계

입력
2016.03.0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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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소연 러빙유 골프존/사진=유소연 인스타그램.

골프는 '빈익빈 부익부'가 두드러지는 종목이다. 경비나 레슨비 등이 많이 들어 출전한 대회에서 웬만한 성적을 거두지 못하면 오히려 '적자' 신세를 면치 못한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선수들은 "상금 부문에서 높은 순위에 올라있는 선수들을 제외하곤 경제적으로 어려울 것이다"고 입을 모은다. 정규 투어 선수의 경우 최소 한 해 1억 원에서 1억5,000만 원 이상 수입을 올려야 그나마 안정적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고들 한다. 지난해 대회장에서 만난 한 전직 남자프로골퍼는 선수 때부터 생활고를 겪었다고 털어놨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 투어는 대회 수도, 상금 규모도 KLPGA에 비해 훨씬 적어 투어에서 뛰고 있는 선수 상당수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다.

선수들은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투 잡'을 선택하고 있다. 2009년 KPGA에 입회한 김민수(26)는 2013년 스크린 골프 투어인 GTOUR에 합류해 KPGA 투어에서 번 것보다 더 많은 상금을 쓸어 담았다. 그는 GTOUR에서 1년여 만에 지난 3년간 KPGA 코리안 투어에서 받은 상금 이상의 액수를 벌었다. 지난해 10월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고(故) 배규태는 이전까지 투잡을 하는 대표적인 남자골퍼였다. 그는 대회 기간을 제외하고 이탈리안 레스토랑 사업을 하며 부가수입을 올렸다.

투잡을 하는 여자골퍼로는 이보미(28), 안신애(26ㆍ해운대비치골프앤리조트), 유소연(26ㆍ하나금융그룹) 등이 있다. 지난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상금왕에 오른 이보미는 2013년 수원 영통구 이의동에 약 300평 규모의 스크린골프장을 열었다. 그가 JLPGA 대회 일정으로 어머니와 함께 일본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이보미 스크린골프장의 운영을 맡고 있는 한 관계자는 최근 본지와 통화에서 "스크린골프장 내에는 이보미의 기념품들도 전시돼 있다. 누구나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안신애와 유소연은 이보미가 투잡에 뛰어들기 전 이미 스크린골프장을 열었다. 안신애는 서울 논현동에 '오너스 스크린'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유소연은 청담동에 '러빙유 골프존'을 열어 수익을 올리고 있다. 김혜윤(27ㆍBC카드)도 비슷한 시기에 대전 유성에 '김혜윤의 골프존 GDR'을 오픈했다. 필드에서 스타골퍼인 이들은 대회장 밖에선 '사장님'으로 통하고 있다. 국내 여자골퍼들은 생활고를 타개하기 위한 것보단 더 많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 투잡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 타이거 우즈 레스토랑/사진=우즈 페이스북.

해외 골퍼들에게도 투잡은 이미 '일상'이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1)는 지난해 8월 플로리다주 주피터에 레스토랑을 열었다. '더 우즈-주피터'는 548㎡ 규모로 800만 달러(약 93억 원)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레스토랑에는 유명 인사들이 자주 방문한다고 한다. 이밖에 전설적인 골퍼 그렉 노먼(61)이나 잭 니클라우스(76)는 자신의 별명을 내건 브랜드로 의류사업을 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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