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화재, 안전운전 하면 보험료 할인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는 가입자에게는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자동차보험이 나온다. 안전한 운전 습관을 가진 가입자에게 보험료를 깎아주는 상품도 속속 출시를 앞두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업계 최초로 대중교통 이용금액에 따라 자동차보험료를 최대 10%까지 할인해주는 ‘대중교통할인특약’을 개발, 손해보험협회에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했다고 8일 밝혔다. KB손보는 4월초부터 이 특약을 자동차보험 계약에 적용할 예정이다. 특약 가입 직전 3개월간 총 15만원 이상 대중교통(지하철, 버스, 시외버스)을 이용했다는 실적을 가입자가 입증하면 보험금을 최대 10% 할인해 준다. 또 블랙박스, 마일리지, 무사고 특약 등과 중복 적용이 가능해 대중교통 특약 가입자는 최대 47%까지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교통카드 돌려쓰기 등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해 가입대상은 피보험자 1명으로 한정되고, 가입자가 소유한 교통카드나 신용카드, 체크카드 중 1장에 대해서만 실적이 인정된다. KB손보 관계자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대중교통 이용 실적이 많은 사람일수록 자동차 사고를 일으킬 확률, 즉 손해율이 낮다는 점을 확인해 이런 특약을 내놨다”고 말했다.
가입자의 운전 습관과 연계한 상품들도 출시될 예정이다. 동부화재는 SK텔레콤과 협업해 운전 습관에 따라 보험료를 차등 적용하는 ‘UBI자동차보험’을 이달 중 내놓는다. 이 상품은 SK텔레콤의 모바일 내비게이션인 T맵을 이용, 운전자가 얼마나 안전하게 운전하는지 측정해 최대 5%의 보험료 인하 혜택을 준다. 과속과 급가속, 급정지 등이 보험료 산정에 적용되는 주요 운전 패턴이다.
흥국화재와 메리츠화재도 KT와 협약을 맺고 연내 출시를 목표로 UBI자동차보험을 개발 중이다. 두 회사가 개발중인 상품은 운전자의 안전운전 여부를 측정하는 별도의 정보수집장치(OBD)를 차량에 설치해 운전 습관을 측정하는 방식이 적용될 예정이다.
이성택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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