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홍성지 9단
흑 이동훈 5단
<장면 2> 이세돌과 인공지능 알파고가 9일부터 벌이는 인간과 컴퓨터의 바둑 대결에 전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바둑계에서는 알파고의 기력이 아직 세계 초일류급에는 미치지 못하므로 이세돌이 우세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알파고가 작년 말에 유럽챔피언을 꺾은 뒤 한 달에 무려 100만 판의 연습대국을 하면서 급속히 기력이 향상되고 있어 뜻밖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예측도 있다. 1997년 인간과 컴퓨터의 체스 대결에서 컴퓨터가 승리한 후 20년 만에 벌어지는 바둑 대결에서 과연 어느 쪽이 승리할 지 정말 궁금하다.
흑1로 껴 붙였을 때 <참고1도>처럼 진행하면 피차 어려운 싸움이다. 2, 4 다음 5로는 <참고2도>처럼 두는 게 보통이지만 흑이 후수가 된다. 그래서 실전에서는 신진서가 조금 실리 손해를 보더라도 선수를 잡는 쪽을 택했다.
좌상귀에서 7로 날 일자한 게 경솔했다. 먼저 A로 한 칸 뛰어서 상변을 키우는 게 더 급했다. 홍성지가 재빨리 8로 덮어씌운 게 상대의 의표를 찌른 호착이다. 상변 흑진이 단박에 납작해졌다. 이후 16까지 초반 진행은 백이 편한 느낌이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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