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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 남자 만나면 손목 자른다” 前 여친에 협박메시지 2만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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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 남자 만나면 손목 자른다” 前 여친에 협박메시지 2만건

입력
2016.03.08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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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대문경찰서 제공
서울 동대문경찰서 제공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5개월간 2만건이 넘는 협박메시지를 보내며 위협한 혐의(정보통신에관한법률 위반 등)로 김모(2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9월 동대문구 장안동 한 모텔에서 여자친구 A씨(27)와 헤어지며 그만 만나자는 A씨 말에 격분해 얼굴과 목을 때렸다. 이어 지난해 10월부터 김씨는 A씨에게 “다른 남자를 만나면 칼로 손목을 자르겠다”, “나올 때까지 집 앞에서 기다리겠다” 등의 협박성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나아가 A씨가 주로 다니는 지하철역이나 학원 앞에서 “한 시간째 기다리고 있다”며 사진을 찍어 보내고, “너 때문에 불안하다”며 손을 자해한 사진을 보내 A씨를 공포에 떨게 했다. 취업준비생인 A씨는 하루에 최대 1,000건이 넘는 메시지를 받았지만 전화번호를 바꾸지도 못하고 계속 시달려야 했다. 이력서에 기재한 전화번호로 면접 안내와 합격 여부가 통보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A씨는 가족들이 걱정할까 봐 이야기도 못한 채 전전긍긍하다가 경찰서를 찾았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협박문자는 물론이고 상대가 원하지 않는데 반복적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것도 엄연한 폭력범죄”라며 “비슷한 일을 당하게 되면 망설이지 말고 신고하라”고 당부했다.

신혜정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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