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그로저 푹 못 쉰' 삼성화재가 거둔 뜻밖의 수확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그로저 푹 못 쉰' 삼성화재가 거둔 뜻밖의 수확

입력
2016.03.08 09:23
0 0

▲ 괴르기 그로저/사진=구단 홈페이지

삼성화재가 지난 7일 KB손해보험과 올 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3-1로 잡고 3위를 확정했다. 3위 삼성화재(23승13패 승점 66)는 오는 10일부터 4위 대한항공(21승15패 승점 64)을 홈인 대전 충무체육관으로 불러들여 준플레이오프(PO)를 벌인다.

2012년 3월 27일 열린 '현대캐피탈 대 KEPCO45(현 한국전력)' 이후 4년 만에 성사된 준PO는 단판승부여서 홈코트 어드밴티지가 어느 때보다 중요했다. 때문에 대한항공에 승점 1이 뒤진 가운데 3위를 재탈환하기 위한 삼성화재의 총력전은 끝까지 계속됐다. 경기 후 임도헌(44) 삼성화재 감독은 "국내 선수들이 막판에 좋은 경기력을 펼쳐줘 다음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준PO를 홈에서 치르는 게 낫다고 보고 마지막까지 베스트로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다만 지쳐있는 괴물 용병 괴르기 그로저(32)를 푹 쉬게 하지 못했던 건 아쉽다. 그로저는 3세트 중반까지 22점을 올린 뒤 승부가 어느 정도 기운 4세트는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올 시즌 유일하게 개인득점 네 자릿수(1073점)를 달성한 그로저의 체력은 준PO 최대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화재는 시즌 상대전적에서 대한항공에 4승2패로 앞서있긴 하나 대한항공은 7연패 뒤 마지막 기적의 4연승으로 포스트시즌 티켓을 따내며 자신감이 충천한 상태다. 시즌 전 우승후보 1순위의 면모를 회복했단 평가다. 삼성화재의 4승 중 3승이 원정경기에서 나온 것으로 홈에선 오히려 1승2패 열세였단 점도 껄끄럽다.

그러나 그로저 대신 김명진 최귀엽 류윤식 등이 이끌어간 공격 루트의 다변화는 뜻밖의 수확으로 다가왔다. 마침표를 찍는 KB손해보험전 4세트는 세 선수들이 승리를 합작했다. 자신감이 생길 만한 활약이었다. 경기 후 임 감독도 고무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는 "류윤식이 리시브가 안정되고 감을 찾은 것 같다"면서 "김명진이 들어가서 공격을 잘 해줬다. 앞으로 경기 운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뻐했다.

실제 김명진은 4세트에서 공격을 주도했다. 그로저 대신 라이트를 맡아 8점을 올렸다. 삼성화재로서는 또 다른 공격 자원이 생긴 것이다. 임 감독이 "라이트 김명진-레프트 그로저 카드도 있다"고 자신 있게 언급한 배경이다. 김명진은 신장 198cm로 최귀엽(190cm)보다 블로킹 능력에서 우위를 점한다.

뿐만 아니라 최귀엽과 류윤식도 잘해줬다. 이런 둘에 대해 임 감독은 "류윤식과 최귀엽이 풀 시즌을 뛴 게 올 시즌 가장 큰 성과다. 봄 배구까지 왔기 때문에 내년에 더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김명진은 그로저와 포지션이 겹쳐 많은 기회를 못 얻었으나 오늘 믿음을 줬고 포스트시즌에도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운명의 대한항공전 대비책과 관련해선 "양쪽 다 전술은 나와 있다. 기술이나 전술이 바뀌는 건 없다"면서 "결국 단기전은 자신감과 의지다. 하나가 돼 경기를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선수들에게 체력 안배는 없다고 했다.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