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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저 22점' 삼성화재, 정규리그 3위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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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저 22점' 삼성화재, 정규리그 3위 확정

입력
2016.03.08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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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르기 그로저/사진=구단 홈페이지

삼성화재가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KB손해보험을 누르고 3위를 확정했다.

삼성화재는 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NH농협 2015-16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KB손해보험과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22 25-13 20-25 25-21)로 이겼다.

이로써 삼성화재는 승점 3(23승13패 승점 66)을 보태며 승점 1점차로 앞서있던 대한항공(21승15패 승점 64)을 다시 4위로 밀어내고 양팀간 10일부터 펼쳐질 준플레이오프(PO)의 홈코트 어드밴티지를 획득했다. 준PO는 단판승부여서 홈 이점이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여 이날 승리가 값졌다. 프로배구 포스트시즌에서 준PO가 성사되기는 2012년 3월 27일 열린 현대캐피탈 대 KEPCO45(현 한국전력) 이후 4년만이다.

반면 KB손해보험(10승26패 승점 28)은 지난 1일 열린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연패를 탈출하기도 잠시 정규리그 최종전에서마저 삼성화재에 패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는 데 실패했다. 시즌 맞상대 전적을 1승5패로 마감했는데 이중 두 번이 풀세트 접전이었음을 감안해도 실망스러운 성적표다.

강성형 KB손해보험 감독이 "선수들이 삼성화재의 강서브에 겁을 먹은 것 같다"고 말할 만큼 승부의 포인트는 괴물 용병 괴르기 그로저(32)를 어떻게 막느냐로 압축됐다. 그로저는 3세트까지 22점을 올린 뒤 승부가 어느 정도 기운 4세트부터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이날 경기 전 삼성화재는 3위를 굳히기 위해 승점 1이 필요했다. 동률이 되더라도 대한항공에 다승에서 앞서 유리했던 삼성화재는 1세트 19-20에서 이민욱이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며 균형을 맞췄다. 삼성화재는 계속해서 이민욱이 상대 리시브를 흔들면서 만든 기회를 류윤식과 그로저의 연속 공격으로 잘 살리며 달아났고 24-22에서는 그로저의 강력한 서브 에이스가 작렬하며 따냈다.

2세트에서도 KB손해보험의 불안한 리시브는 변함없었고 여기에 삼성화재의 블로킹이 더해지며 12점의 큰 점수 차 승리가 완성됐다. 강 감독이 우려하던 바로 그 흐름이 재현된 것이다.

3세트는 KB손해보험의 서브 에이스 3개를 포함해 10점을 몰아친 이강원을 막지 못하면서 20-25로 내줬으나 4세트 들어 그로저를 대신해 투입된 김명진이 14-15에서 이강원의 퀵오픈을 가로막은 뒤 오픈 공격으로 분위기를 뒤집었다. 17-16에서는 지태환이 이강원의 공격을 차단한 뒤 19-16에서 마틴의 공격까지 막고 승기를 잡았다. 삼성화재는 리드를 뺏기지 않으며 25-21로 정규리그 최종전을 기분 좋게 마무리하고 준PO에 돌입하게 됐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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