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MBC 인기 예능프로그램인 ‘마이 리틀 텔레비젼(마리텔)’의 포맷과 유사하게 일반인들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방송에서 소통을 이어가고 있어 화제다. 안 공동대표는 1일부터 6일까지 매일 밤 10시경 SNS 앱인 페리스코프(Periscope)를 통해 10분 안팎의 방송을 진행했다. 자택 식탁에서 이뤄진 방송은 시민들이 마리텔처럼 댓글을 올리면 안 공동대표가 실시간으로 편하게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안 공동대표의 방송이 정치권에서 주목 받는 것은 소통 과정에서 그의 진심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안 공동대표는 지난 3일 부산에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의 야권통합론을 강하게 거부한 뒤에도 밤 10시에 자택에서 방송을 진행했다. 당시 안 공동대표는 “부산에서 작심하고 조금 센 말을 했다”고 웃어 보인 뒤, 방송 말미에 “나도 나름대로 힘든 그런 하루였던 것 같다. 그렇지만 좋은 날이 오겠죠”라고 야권 혼란을 돌파할 의지를 시사하기도 했다. 5일 방송에서도 안 공동대표는 혼란의 야권 정국을 돌파할 뜻을 내비쳤다. 그는 이날 일정 중 한 어린이가 ‘아저씨는 왜 책을 쓰세요’라는 질문에 “내가 했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라고 답했다는 일화를 소개하고 “새로운 일을 할 때 실수를 많이 하는 편이나 한 번 했던 실수는 다시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6일에는 한 시민이 ‘지지율 믿지 마세요’라고 댓글로 응원하자 “아하하 고맙습니다”라고 웃으며 언론관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그는 창당 이후 ‘표정이 다르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소개하면서 “원래 언론을 통해 해석되고 편집돼 보이는 것이라 그렇다”며 “정치 기사에는 사실과 해석이 달려 있는데, 그런 것들을 그대로 믿지 말아 달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안 공동대표는 자신의 마리텔식 소통이 휴대폰만 있으면 진행할 수 있고 민심 확인의 효과가 크다고 판단, 의원들에게도 권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재호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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