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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 수익’ 채권에 쏠리는 눈길… 직접 투자 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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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 수익’ 채권에 쏠리는 눈길… 직접 투자 해 볼까

입력
2016.03.0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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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주식시장 변동성 커지며

올해 들어 채권형 펀드 5조원 몰려

금리 급상승 땐 수익률 급락 주의

신용등급 맹신 말고 분산 투자를

지난 4년간 주식 투자를 해 온 30대 직장인 A씨는 지난해 제약ㆍ바이오 업종이 뜨기 전까지 누적 수익률이 마이너스(-) 20% 정도였다. 운 좋게 투자했던 제약업체 주가가 뛰면서 4년간 투자 손익이 본전에 가까워졌지만 올 들어 다시 시장이 요동치면서 수익률은 -10%로 또 떨어졌다. 불안감을 느낀 A씨는 지난달 회사 보너스로 손에 쥔 여유자금을 채권에 투자하기로 했다. 이미 만들어놓은 증권계좌에서 주식 투자와 같은 방식으로 직접 사고 파는 방식이어서 매매도 그리 어렵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만성적인 저금리 기조에 연초부터 주식시장이 요동치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채권 직접 투자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하는 장기 투자자도 있지만,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이용해 소액을 직접 투자하는 개미들도 최근 빠르게 늘고 있다. 자산 증식보다 보호에 관심이 높은 자산가들은 해외 우량 회사채를 눈 여겨 보는 분위기다.

채권에 몰리는 돈

채권은 정부나 공기업, 금융회사, 기업 등이 돈을 빌릴 때 쓰는 일종의 차용증서다. 발행자의 신용등급과 만기 때 지급할 이자율 등이 기록된다. 원금과 이자 지급 시기가 확정돼 있어 대표적인 안전 투자상품으로 꼽힌다.

채권은 특히 유통시장에서 거래가 활발해 언제든 당일 현금화가 가능하고 다양한 만기 상품이 있어 자금 계획에 맞게 투자기간을 선택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 투자자의 채권 거래대금은 3,481억원으로 작년 11월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3,000억원 대를 넘어섰다. 설 연휴로 거래일이 적었음에도 1월보다 600억원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채권형 펀드 투자규모도 올해 5조원 가량 늘어 2월말 현재 누적 투자금액이 90조원을 넘어섰다. 14일 출시되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도 신탁형에 채권형 펀드를 넣을 수 있어 향후 채권투자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양인철 신한금융투자 판교지점 프라이빗뱅킹(PB) 팀장은 “시중 예금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수요가 증가한 것이 채권투자 인기의 배경”이라며 “불안한 주식시장으로 인해 안정적 투자 성향이 커진 것도 한몫 했다”고 설명했다.

채권 직접투자 하려면

그간 개인 투자자들은 정보ㆍ분석력 부족으로 채권 직접 투자가 활발하지 못했다. 채권형 펀드를 통한 간접 투자가 대부분이었고 지금도 펀드를 통한 투자가 압도적인 상황이다.

하지만 직접 투자를 해봤던 이들은 공통적으로 “HTS를 통해서 거래하면 주식 투자와 차이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투자 방식도 증권 종목 고르는 것과 비슷하다. HTS를 통해 원하는 채권종목을 고르고 투자여부를 결정한다. 증권사는 HTS를 통해 ▦현재 채권가격 ▦현재 수익률 ▦표면금리 ▦이자주기 ▦채권종류 ▦만기 잔존 연월일 ▦채권(회사) 등급 등을 안내해준다.

가령 지난달 17일 2년 만기로 B사가 발행한 채권(BBB+ 등급) 투자를 한다고 하자. 1만원으로 발행되는 이 채권의 표면금리는 4.8%. 만기 시 채권보유자에게 연 4.8%의 이자를 준다는 얘기다. 7일 기준으로 이 회사 채권의 수익률은 4.4%, 가격은 1만99원에 거래됐다. 장당 1만원인 채권을 사려면 99원을 더 주고 사야 하는 것으로 이를 사면 만기 시에 연 4.4%의 수익을 얻게 된다는 의미다.

채권은 수익률이 높아지면 장당 가격이 떨어지고, 수익률이 낮아지면 가격은 오르는 구조다. 앞으로 B사의 채권 수익률이 4.8%쪽으로 이동하면 채권 가격은 1만원에 가까워지고, 1만원 이하가 되면 수익률이 4.8%를 넘게 된다는 의미다. 반대로 수익률이 4.4%보다 낮아지면 장당 가격은 1만99원보다 높게 된다. 때문에 채권 구입 시보다 금리가 떨어져 채권가격이 오르면 채권을 팔아 수익을 올리고, 반대로 금리가 오르면 매입 시의 수익률로 만기까지 보유해 은행 정기예금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현명한 투자전략은

채권투자 전략을 잘 세우면 안정적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현재 가치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는 점은 늘 명심해야 한다. 금리가 갑자기 상승할 경우, 채권 가격이 급격히 하락할 수 있어 자칫 채권에 돈이 묶일 가능성이 있다. 만약 급전이 필요해 매매할 경우 채권 투자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다.

또 주요 투자 잣대가 채권 발행사의 신용등급이라는 점에서 신용등급에 의지하기 쉽지만 맹신해서는 안 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회생 가능성이 희박한데도 이를 숨기고 회사채를 발행한 동양그룹 사태가 불과 3년 전”이라며 “신용등급을 결정하는 회사규모나 크기만 보고 투자할 경우도 있어 분산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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