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융합 데이터베이스 구축… 향후 폭염ㆍ한파 DB도
“온실가스 안 줄이면 2100년 수도권 ‘이상강우’ 26회”
가산디지털단지나 반월ㆍ시화산업단지 등 수도권의 제조업체 밀집지역은 매년 여름철 강우량에 민감하다. 시설ㆍ장비가 침수되면 피해가 막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가 언제 어디에 얼마나 오는지가 제조업체들의 최우선 관심사다. 특히 지형이나 배수 능력 등 탓에 적은 비에도 피해가 큰 곳은 특정 시기, 특정 장소의 강우량과 침수 가능성 관련 예측 정보가 필수다.
앞으로는 이런 예측 정보를 정부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침수 피해 시뮬레이션(모의실험)’을 통해 구할 수 있게 된다. 환경부는 “한국환경정책ㆍ평가연구원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와 함께 ‘이상 강우에 의한 미래 침수 피해 융합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9일부터 ‘기후변화 피해 유형별 정보포털’(http://ace.kei.re.kr)에 공개한다”고 7일 밝혔다.
환경부에 따르면 융합 데이터베이스에서 과거 침수 피해 지역의 시기ㆍ지역별 검색이 가능하고, 과거 자료가 토대가 된 미래 기후변화 시나리오도 확인할 수 있다. 가령 2010, 2011년 수도권 산단 지역이 침수 피해를 입었을 당시 사흘 평균 누적 강우량은 89.6㎜였지만 강우량이 136.6㎜에 달한 곳도 있었고 45.7㎜의 비에 침수된 곳도 있었다.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가 2100년 산단에서 일어날 일을 예측해봤더니 온실가스 감축 없이 지금처럼 기후변화가 진행될 경우 사흘 누적 강우량이 2010, 2011년 최대치인 136.6㎜를 초과하는 이상 강우 발생 회수가 연간 26회나 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자료를 통해 기업 등은 침수 피해를 예측할 수 있는 것이다.
환경부는 강우뿐 아니라 폭염ㆍ한파ㆍ전염병 등 기후변화에 따른 피해 유형별 메타 정보(다른 정보를 찾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차례로 구축할 계획이다. 정은해 환경부 기후변화협력과장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기후변화 피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정보 융복합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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