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9월 인천상륙작전 당시 포화 속에서 살아남은 인천 중구 월미공원(월미산)의 ‘평화의 나무’ 7그루 중에 가장 나이가 많은 느티나무가 외과수술을 받는다.
인천 서부공원사업소는 올 연말까지 월미 평화의 나무 관리ㆍ보존사업을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서부공원사업소는 지난해 12월 국립산림과학원과 한국임업진흥원의 수령 정밀감정과 전문가 자문을 거쳐 월미공원에서 70년 이상 생존한 나무 6종, 7그루를 평화의 나무로 선정했다. 인천상륙작전을 앞두고 미군이 개시한 월미산 포격에서 살아남은 은행나무 2그루와 느티나무, 상수리나무, 벚나무, 화백, 소나무 등이다.
서부공원사업소는 2,000만원을 들여 평화의 나무 중 가장 오래된 느티나무(수령 245년)의 상처가 확대되거나 썩지 않도록 수목외과수술을 하고 토사 유실을 막는 시설물도 설치할 계획이다. 수목외과수술은 병균, 해충 등으로 썩은 조직을 깎아내고 상처 부위를 메우는 치료법이다.
서부공원사업소는 평화의 나무와 월미공원의 이야기를 끄집어내 관광 자원화하는 ‘스토리텔링’ 작업도 진행 중이다. 이 작업이 마무리되면 평화의 나무를 알리는 안내시설, 데크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서부공원사업소 관계자는 “평화의 나무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월미도, 인천상륙작전 등 인천만이 갖고 있는 가치가 의미 있는 관광 상품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환직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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