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슬람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의 한국인 살해 협박 동영상 속 명단은 쿠웨이트에서 시도된 인터넷 해킹 공격 때문에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동영상에서 공개된 한국인 20명의 이름과 이메일 자료가 국내 언론보도 스크랩 업체 A사로부터 유출됐고, A사를 해킹한 IP(인터넷 주소)는 중동의 쿠웨이트로 나왔다고 7일 밝혔다. 다만 A사 사이트 서버에는 메일 주소와 이름 외에 추가 식별 가능한 개인정보는 없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여러 정황상 중동 지역 IP가 나왔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며 “해커들이 제3국에서 쿠웨이트를 경유해 국내로 침투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국제 공조수사를 통해 끝까지 추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명단이 노출된 20명에게 특별한 위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아직까지 개별적으로 협박 메일을 받거나 연락을 받은 대상은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IS로 추정되는 세력이 한국을 비롯해 60개 국가 국민 개인정보를 공개하면서 살해를 선동하는 동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해 파문이 일었다. 공개된 20명의 내국인 중 11명은 특정 부처 공무원들로 조사됐다.
김성환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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