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ㆍ단양 선거구가 여론조사 왜곡 논란으로 시끄럽다.
이 선거구의 더불어민주당 이찬구(53)예비후보는 7일 기자회견을 열어 “1월 여론조사에서 야권 후보 1위를 한 제가 한 달 뒤 조사에서는 4위로 급락해 의구심을 떨칠 수 없었다”며 “여론조사 왜곡 행위가 벌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예비후보가 여론조사 왜곡 의혹을 제기하는 근거는 선거관리위원회의 조사 결과다. 중앙선관위는 지난 4일 A여론조사업체를 경찰에 고발하면서 “특정 정당 후보지지도에서 4위 후보가 1위로 바뀌는 등 여론조사 결과를 왜곡해 공표한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선관위는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관계 당국은 철저한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기자회견에 앞서 선관위에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새누리당 김기용(59)예비후보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여론조사의 문제점을 제기했다.
김 예비후보는 “선관위 발표는 야당 후보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라며 “통계 분석 과정에서 변수를 조작하면 모든 후보자의 순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여론조사 결과 조작은 선거 제도를 유린하고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중대한 범죄 행위”라며 선관위의 정보 공개와 수사기관의 즉각적인 수사를 촉구했다.
앞서 김회구(52ㆍ새누리당) 예비후보도 지난달 24일 여론조사 왜곡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김 예비후보는 “제천ㆍ단양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한 한 여론조사 업체가 일부 후보에게만 조사 시간대를 정확히 알려주고 특정 후보에게 우호적인 유권자의 전화번호를 활용했다”고 주장했다.
제천ㆍ단양 선거구에는 새누리당 6명, 더불어민주당 4명, 국민의당 1명 등 11명의 예비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충북에서 가장 후보가 많은 지역구다.
한덕동기자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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