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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인터뷰] LG 양상문 "팀 공백... 선수들에 새로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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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인터뷰] LG 양상문 "팀 공백... 선수들에 새로운 목표"

입력
2016.03.07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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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상문 LG 감독. /사진=임민환기자

양상문(55) LG 감독은 지난 1월 선수단 시무식에서 "올 시즌엔 야구만 하자"는 굵고 짧은 신년사로 모든 말을 대신했다. 2014년 5월 부임해 세 시즌째 지휘봉을 잡고 있는 양 감독은 지난 2년간 극과 극의 비교 체험을 했다. 첫 해 갑자기 퇴단한 김기태 감독의 뒤를 이어 사령탑에 오른 직후 극적인 레이스로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의 쾌거를 이뤘지만 지난 시즌엔 창단 첫 9위라는 부끄러운 성적표에 구단 안팎의 분위기는 싸늘하게 식었다. 스토브리그에서도 이진영(kt)을 떠나 보내며 또 한 차례 홍역을 앓았지만 정상호(전 SK)와 '레전드' 이상훈 코치 영입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내년 계약 기간 마지막 해를 맞는 양 감독에게뿐 아니라 혹여 다시 암흑기로 접어들지도 모른다는 팬들의 우려 속에 '배수의 진'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LG의 2016시즌이다.

-미국과 일본을 거친 약 50일 간의 1, 2차 스프링캠프를 총평하자면.

"애초 전지훈련의 큰 성과를 기대했다기보다는 그저 단계 단계별로 차질 없이 진행되기를 바랐다. 선수들이 준비를 잘 해 무리 없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었다. 선수들 스스로 어떤 식으로 야구를 해야 하는지를 생각하는 것 같아 만족스럽다."

-가능성을 보인 선수는.

"강승호, 정주현, 이천웅, 안익훈, 김용의 등 잠재적인 능력을 가진 선수들이 많다. 매일 매일 성장하는 느낌을 받고 있다. 뉴 페이스들이 서로 경쟁하며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유격수 오지환의 부상 공백과 외국인투수 한 자리가 아직 공석인 점이 숙제다.

"안타깝긴 하지만 전력에 크게 문제될 정도는 아니다. 지난달 22일 한화와 평가전에서 도루를 하다 왼 무릎 부상을 당했는데 공백이 당초 예상보다는 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투수는 신중하게 찾으려다 보니 늦어지고 있는데 시간이 해결해주지 않겠나. 좋은 선수를 찾을 것이라 믿는다."

-최고참 이병규(등번호 9)가 캠프에 합류하지 못했고, 이진영이 빠졌는데 세대교체에 대한 구상은.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나머지 선수들이 경쟁하는 부분은 팀 전체적으로 신선하기도 하다. 선수들 입장에서는 새로운 목표가 생긴 것 같다. 그런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큰 공백을 못 느낀다고 할 정도로 팀이 단단해졌다. 물론 베테랑 선수들의 역할도 필요하다."

-수석코치 대신 벤치코치라는 보직을 둬 캠프를 치러 본 소감은.

"최(정우) 코치님이 딱 벤치코치라는 말에 어울리게 잘 해 주신다. 일단 수석코치라는 보직은 옥상옥이 될 수 있다고 나와 우리 구단은 판단했다. 역할적으로도 기존의 수석코치가 하는 전술이나 운용적인 면보다 선수들과 가교 역할, 분위기 형성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선수들과의 스킨십이 부쩍 늘었다는데, 추구하는 리더십의 변화인가.

"선수들이 그렇게 느끼고 팀 분위기가 좋아졌다면 감독으로서 고맙다. 원래 부드러운 남자다.(웃음) 지난해 팀 분위기가 너무 가라앉았던 것 같아 나부터 반성하고자 의도한 부분도 있다. 선수들도 감독을 편하게 생각해야 감독이 무언가를 주문하더라도 믿고 따르지 않겠나."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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