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을 아우르는 통합 대한체육회 정관이 우여곡절 끝에 채택됐다. 통합 대한체육회 공동회장은 김정행(73) 대한체육회장과 강영중(67) 국민생활체육회장이 맡는다. 체육단체통합준비위원회(통준위)는 7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안양옥(59) 통준위원장과 위원 11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한체육회 발기인대회를 열고 정관 채택과 공동회장 선임 등 안건을 의결했다. 원래 통준위는 발기인대회를 지난 2일 개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앞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대한체육회에 통합 작업을 8월 리우올림픽 이후로 연기할 것을 ‘권고’하면서 변수가 생겼다. 이에 김정행, 강영중 회장과 안양옥 통준위원장, 김종(55)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지난 4일 스위스 로잔에 있는 IOC를 직접 방문해 국내 법안대로 27일까지 체육단체 통합을 추진해야 한다는 점을 이해시키고 돌아왔다.
통준위는 27일 전에 IOC로부터 정관 승인을 받은 뒤 4월로 예정된 대한체육회 총회에서 정관을 인준할 계획이다. 통준위는 이날 이건희·문대성 IOC 위원 등 통합체육회 이사 22명과 초대
회장에 김정행 대한체육회장과 강영준 국민생활체육회장을 선임했다. 리우 올림픽 이후인 10월 31일 새 회장 취임 전까지 공동 회장 체제가 운영된다. 안 위원장은 "이원화된 체육 시스템의 벽을 허무는 체육단체 통합은 한국이 스포츠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큰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회장은 "새 시대, 새로운 환경에 맞게 전문체육과 생활체육, 학교체육을 융합해 상생 발전하도록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앞으로 보는 스포츠가 아닌 실제로 스포츠를 즐기면서 건강과 사회성을 기르는 시대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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