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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임형 ISA 가입자도 모델 포트폴리오 변경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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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임형 ISA 가입자도 모델 포트폴리오 변경 가능해진다

입력
2016.03.07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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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4일부터 판매되는 '만능통장'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일임형으로 가입하는 고객도 본인의 요구를 어느 정도 반영해 투자상품을 채울 수 있게 된다. 비과세 혜택 때문에 관련 업계에서는 ISA에 몰릴 자금이 최대 15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개인별 투자성향을 어느 정도 반영하는 모델이 마련된 것이다.

▲ ISA 안내하는 은행 창구 (사진=연합뉴스)

▲ ISA 개요 이석인기자 silee@sporbiz.co.kr

■ 일임형에도 내 입맛 반영

한 계좌에 다양한 금융 상품을 넣어 운용할 수 있는 ISA는 계좌 주인이 자기 책임으로 투자 상품을 직접 골라 담는 신탁형과 금융회사가 제시한 모델 포트폴리오(MP)를 선택해 운용권을 맡기는 일임형으로 나뉜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신탁형'은 32개사(증권사 18곳, 은행 14곳)가 출시를 준비 중이고, 이 가운데 증권사 2곳을 제외한 30개사가 14일부터 상품을 선보인다. '일임형'은 21개 증권사가 출시할 예정이고 이중 12개사가 14일 바로 출시한다. 은행도 이달 중 투자일임업 등록을 마치고 모델 포트폴리오 보고 절차 등을 거친 뒤 일임형 상품을 출시할 수 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26일 내놓은 '투자일임형 ISA제도 운영에 관한 모범규준'에는 일임형 ISA에도 고객의 요구를 금융회사가 반영토록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 규준에 따르면 투자일임업 자격을 얻은 은행과 증권사는 초저위험, 저위험, 중위험, 고위험, 초고위험 등 5가지로 고객의 투자성향을 분류한 뒤 성향에 맞는 2개 모델 포트폴리오를 제시해야 한다. 해당 금융사는 고객이 선택한 모델 포트폴리오 범위에서 일임형 상품을 운용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고객이 투자 포트폴리오 변경을 요구할 수 있게 되면서 일임형에 가입한 고객도 모델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더욱 다채로운 조합의 상품에 투자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예컨대 금융사가 일임형 고객에게 채권형 펀드, 예금, 주가연계증권(ELS), 원유 기초 상장지수펀드(ETF)로 구성된 모델 포트폴리오를 제시했는데 해당 고객이 ELS 투자를 꺼리면 이것만 다른 상품으로 대체할 수 있다.

■ 고객의 다양한 요구, 금융사에는 부담

그러나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맞추려면 상품 운용과 설계면에서 업무량이 증가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금융사들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또, 금융사들 입장에서 예외적인 상품 구성이 많아지게 되면 수수료 산정에서 애를 먹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많은 고객의 상품 구성 요구를 일일이 들어주게 되면 유형화된 포트폴리오로 관리비용을 낮춰 고객에게 그 이익이 돌아가도록 하는 일임형의 장점이 약화되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증권사의 ISA 업무 담당자는 "일임형 ISA를 선택한 투자자가 일부 모델 포트폴리오를 변경하더라도 모델 포트폴리오의 큰 축은 따라가기 때문에 일임형의 강점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며 "업무량 증가는 일부 있겠지만 업무량이 과다하지 않게 시스템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이런 점을 고려해 일임형 고객이 모델 포트폴리오와 완전히 다른 투자 방식을 요구할 경우 아예 자기 책임으로 운용하는 신탁형 ISA를 고르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지난 달 24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금융위 대회의실에서 열린 ISA 출시 준비상황 점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포트폴리오 변경이 과도할 경우 '신탁형 ISA로 전환토록 한다'는 것과 관련해서 규정이나 근거가 마련돼 있지 않은 것이 문제다. ISA는 현장 금융사 직원의 상담과 추천이 투자자의 의사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데, 모델 포트폴리오의 임의적인 변경 허용은 포트폴리오 구성시 수익을 우선하는 금융사의 의중이 반영될 수 있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김서연 기자 brainysy@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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