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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내각 지지율 일제히 하락 50%선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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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내각 지지율 일제히 하락 50%선 붕괴

입력
2016.03.07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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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주요 신문사의 여론조사에서 최근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의 지지율이 하락한 것으로 7일 파악됐다. 사진은 일본 도쿄도(東京都) 다이토(台東)구 소재 우에노(上野)역 인근 행인들 모습. 도쿄=연합뉴스
본 주요 신문사의 여론조사에서 최근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의 지지율이 하락한 것으로 7일 파악됐다. 사진은 일본 도쿄도(東京都) 다이토(台東)구 소재 우에노(上野)역 인근 행인들 모습. 도쿄=연합뉴스

고공행진 중이던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 지지율이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 등에도 불구하고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저하되는 데 따른 민심의 반영으로 보인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이 지난 4~6일 실시해 7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베 내각 지지율은 지난 조사(2월 12~14일ㆍ52%)보다 3%포인트 하락한 49%를 기록해 50%대 선이 붕괴됐다. 일본 최대 보수지로 아베 정권 지지율이 비교적 높게 나오는 요미우리 조사에서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인 데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이전보다 4%포인트 늘어나 40%대로 올라갔다. 지지율의 갑작스러운 하락은 무엇보다 경제정책에 대한 실망감 때문으로 추정된다.

아베노믹스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47%로 긍정평가(39%)를 크게 앞질렀다. 2013년 6월 이후 같은 질문에서 지난해 12월 조사 때와 함께 부정적 의견 비율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경기회복을 ‘실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78%에 달했다. 아베 총리가 재임 중 헌법개정 실현에 의욕을 보이는데 대해선 ‘평가하지 않는다’(부정적이란 의미)가 절반을 넘어 52%였다.

마이니치(每日)신문 조사에서도 아베 내각 지지율은 추락을 면치 못했다. 5, 6일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1월보다 9%포인트 떨어진 42%를 기록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8%포인트 늘어나 38%였다. 1월 마이니치 조사에서 지지율이 51%에 달했지만 다시 작년 12월 수준으로 돌아갔다. 특히 성별 분류로 보면 여성층의 지지율이 37%로 이전 조사의 48%에 비해 무려 11%포인트나 하락했다.

이 같은 여성들의 지지철회 분위기는 지난달 아내가 출산하면 육아휴직을 하겠다고 선언한 자민당 의원이 결국 불륜으로 사직한 것과 보육원 대기아동 문제 등이 영향을 끼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마이니치 신문은 “일본은행의 마이너스금리 도입 이후 아베노믹스 기대감이 추락하고 경제의 장래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그 와중에 아베 총리는 오직 여름 참의원선거를 위한 헌법개정 이슈에 매달려 스스로 여론과 괴리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아베 정권에 대한 경고음에도 불구하고 야당 지지율은 제자리걸음이다. 요미우리 정당지지율 조사에서 자민당은 기존 42%에서 37%로 떨어졌지만, 제1야당인 민주당은 1%포인트 상승한 8%에 그쳤다. 반사이익을 거의 얻지 못하고 여전히 한 자릿 수에 머물러있다. 민주당과 유신당이 이달 중 합당해 신당을 만드는 데 대해서도 ‘기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어 60%였고, ‘기대한다’는 31%에 그쳤다. 무당파층에서도 55%가 양당의 합당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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