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지한 사유와 깊은 여운을 남기는 연주로 ‘젊은 거장’이란 수식을 단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7일 두 번째 독주 음반을 발매했다. 독일 클래식 레이블 ‘악센투스’에서 발매된 2집은 프랑크의 ‘프렐류드와 코랄, 푸가’와 브람스 피아노 소나타 3번을 특유의 따뜻하면서도 격조 있는 해석으로 풀어낸다.
김선욱은 “프랑크의 프렐류드와 코랄, 푸가는 내 감성을 깊이 자극해 이 작품을 연주할 때 힐링 파워를 느낀다”며 애착을 드러냈다. 브람스 소나타 3번은 “잘 통제된 정교한 구조 속에 브람스가 젊은 시절 가졌던 불안과 열정이 내재해 있는 작품이다. 이런 특징들은 나로 하여금, 이 작품에서 자유와 절제를 동시에 느끼며 연주할 수 있게 해준다”고 소개했다.
김선욱은 곡 해석과 연주력 외에도 음색에 신경을 많이 썼다. 지난해 6월 지휘자 카라얀이 녹음장소로 즐겨 이용한 독일 베를린의 예수그리스도 교회에서의 나흘 동안 베토벤 소나타 21번 ‘발트슈타인’과 29번 ‘함머클라비어’, 브람스 소나타 3번, 프랑크 ‘전주곡, 코랄과 푸가’를 녹음했다. 녹음을 위해 2011년 파리에서 만난 스타인웨이 D모델 피아노를 베를린으로 공수하고, 암스테르담 콘세르트헤바우의 전속 조율사를 대동할 만큼 공을 들였다. 이 가운데 베토벤 소나타 두 곡을 지난해 11월 1집으로 발매했고, 이번에 나머지 두 곡을 이번 2집으로 발매했다. 김선욱 스스로 “최선을 다 했으므로 후회는 없다”고 자신할 만큼 단단한 연주다.
이윤주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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