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한 번 충전에 600㎞를 달릴 수 있는 고성능 전기자동차 배터리 등 에너지, 물, 바이오 등 3대 분야를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4일 충북 청주 오창공장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2030년까지 에너지 부문의 수요가 50%나 증가하고 물과 식량(바이오)도 40% 안팎의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우선 에너지 사업과 관련, 박 부회장은 “에너지 효율화에 필요한 소재 사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열에너지를 전기로 바꾸는 소재, 친환경차에 들어가는 소재 등의 효율성을 높여 에너지 관련 비용을 줄인다는 목표다. 특히 최근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전기차의 효율성이 조만간 기존의 한계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내다 봤다. 박 부회장은 “많은 회사들이 이미 한 번 충전에 500~600㎞를 주행할 수 있는 배터리 개발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면서 “우리도 3~4년 내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전기차의 완충시 주행거리는 150㎞ 안팎에 머물고 있다.
LG화학은 또 미래 물 부족에 대비, 더러운 물이나 바닷물을 순수한 물로 걸러내는 역삼투압 필터의 경쟁력도 세계 최고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9월 400억원을 투자해 충북 청주에 역삼투압 필터 전용공장을 완공했다. 전세계 8개 해수담수화 프로젝트와 필터 공급계약도 체결했다. 올해는 400억원을 들여 필터 2호 라인을 증설한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자체 기술개발과 인수합병(M&A) 등 모든 가능성을 타진 중이다. 현재 실사 중인 동부팜한농 인수 건에 대해 박 부회장은 “인수가 성사된다면 장기적으로 가능성 있는 바이오 분야를 선택, 상당한 규모로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허정헌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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