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800억원대 교회 예산을 횡령한 혐의로 고발된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80) 원로목사 측근을 잇따라 소환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서부지검 형사2부(부장 김철수)는 최근 조 목사를 보좌해 온 전ㆍ현직 교회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했다고 6일 밝혔다. 조 목사가 수백억에 달하는 교회 예산을 부당하게 사용했다고 피소된 지 5개월 만이다.(본보 2015년 12월 10일자)
검찰은 소환된 조 목사 최측근 인사들에게 해외 선교를 목적으로 편성된 특별 선교비 600억원 사용 명목을 자세히 조사했다. 또 조 목사가 목사직에서 물러나면서 받은 퇴직금 200억원이 적법하게 지급됐는지도 집중 추궁했다. 이들은 검찰 조사에서 특별 선교비와 퇴직금을 빼돌렸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만간 당사자인 조 목사를 소환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수사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조 목사의 횡령 의혹을 고발한 ‘여의도순복음교회 교회바로세우기장로기도모임’은 이달 중으로 조 목사의 또 다른 비리 의혹을 추가 공개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조 목사는 앞서 여의도순복음교회에 130억원대 피해를 입힌 혐의(배임)로 기소돼 2014년 2월 집행유예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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