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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통폐합’ 주도 허문도 전 국토통일원 장관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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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통폐합’ 주도 허문도 전 국토통일원 장관 별세

입력
2016.03.0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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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의 허문도 전 국토통일원 장관의 빈소에 전두환 전 대통령이 보낸 조화가 놓여 있다. 연합뉴스
6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의 허문도 전 국토통일원 장관의 빈소에 전두환 전 대통령이 보낸 조화가 놓여 있다. 연합뉴스

전두환 정권 시절 허삼수, 허화평과 함께 ‘3 허’로 불리며 실세로 꼽혔던 허문도 전 국토통일원 장관이 5일 오전 7시 30분 분당서울대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6세.

경남 고성에서 태어난 고인은 부산고와 서울대 농과대, 일본 도쿄대 대학원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조선일보 기자로 도쿄특파원을 지냈으며 1979년 주일대사관 공보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1980년 신군부에 발탁된 그는 중앙정보부 비서실장,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문화공보위원, 문화공보부 차관, 청와대 정무비서관, 13대 국토통일원 장관 등을 지냈다.

고인은 1980년 언론통폐합을 주도한 것으로 유명하다. 전두환 정권은 ‘건전 언론 육성과 창달’을 명목으로 중앙지 7개를 6개로, 지방지 14개를 10개로 각각 줄이고 통신사와 방송사를 통폐합했다. 당시 한국일보 자매지로 우리나라 최초 경제전문일간지인 서울경제가 강제 폐간됐다 1988년 복간됐다. 그는 청와대 정무비서관이던 1981년 5월에는 5ㆍ18민주화운동 1주년을 가리기 위해 수천명을 동원한 관제 문화축제 ‘국풍 81’에 앞장섰다. 고인은 1989년 5공 비리와 관련한 국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서도 “언론 통폐합은 잘한 일이고, 전두환 대통령은 난세를 치세로 바꾼 영웅”이라고 말하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고인은 1999년 불교텔레비전 사장으로 선임됐지만 노조와 언론단체, 불교계의 반발로 6개월여 만에 이사회에서 해임됐다. 2000년에는 16대 총선을 앞두고 자유민주연합의 공천을 받았지만 공천장을 스스로 반납하고 불출마 선언을 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수경씨와 2남 1녀가 있다. 빈소는 분당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 발인 8일 오전 6시. 장지 경남 고성군 선산. (031) 787-1501.

김청환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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