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SNL 코리아’가 할리우드 배우 클로이 모레츠(19)의 등장으로 또 한 번 화제가 됐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해 ‘SNL 코리아’에 출연했던 모레츠는 먹방과 저질댄스, 막말 퍼레이드 등 망가지는 연기를 선보여 한국 팬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왔다.
1년 뒤 다시 한국을 찾은 모레츠는 더 독해졌다. 한국의 ‘막장 드라마’로 한국어를 배운 며느리라는 설정의 ‘내 며느리 클로이’라는 코너에 등장한 모레츠는 곱게 색동 저고리의 한복을 입은 새색시로 변신했다.
그러나 모레츠는 눈 밑에 점을 찍고 나타나 김순옥 작가의 드라마 SBS ‘아내의 유혹’에 나온 장서희를 패러디했고, 시아버지 역할의 신동엽이 “나를 편하게 아빠라 부르라”고 하자 역시 김 작가의 MBC ‘내 딸, 금사월’을 패러디해 “내 아빠 아니다”며 물을 끼얹는가 하면, “배(크기)가 다르다”는 말을 ‘배가 다른 남매’로 오해해 마시던 주스를 다시 컵으로 뱉는 등 막장 드라마의 유명 장면들을 재연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모레츠 연기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김치 따귀’였다. 모레츠는 유세윤을 향해 김치 포기로 뺨을 때리는, 혼신의 연기(?)를 펼쳤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 웃음기를 지우고 진지하게 연기를 막장 연기를 한 모레츠의 ‘깜놀’ 연기가 빛을 발산했다.
최근 MBC ‘일밤-복면가왕’에 출연해 화제가 된 록그룹 스틸하트의 밀젠코 마티예비치와 MBC ‘무한도전’에서 몸을 사리지 않은 예능 수업으로 시청자들을 한 번에 녹인 할리우스 스타 잭 블랙이 떠오른다. 이들 세 사람은 스타라는 수식어를 지우고 한국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열정을 보여줬다는 공통점이 있다.
모레츠는 막장 연기가 인상적이었는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SNL코리아’ 출연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네티즌도 모레츠의 연기에 대해 “얼굴도 예쁜 클로이는 성격도 좋은 듯”(na****), “클로이도 걸크러쉬다”(lc******), “한국 연예인들 좀 뜨면 망가지는 거 안 하는데, 클로이는 연예인병 없구나”(di******) 등의 반응을 보였다.
국내 한 게임업체의 홍보모델로 발탁돼 내한한 모레츠는 연예정보 프로그램, 뷰티 리얼리티 프로그램, 인터넷 방송 등에 출연해 4박5일 간의 일정을 마치고 7일 귀국한다.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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