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예치금리 0.1%P 추가 인하 가능성
일본은행 총재도 추가 금융완화 시사
완화정책 기대감 선반영된 시장에 먹힐지는 미지수
올 들어 전세계 증시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며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이번 주부터 줄줄이 열리는 주요국 통화정책회의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럽과 일본은 추가부양책이 나올지, 미국은 추가 금리인상에 대해 어떤 시그널을 줄지가 관심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금리 동결과 인하 전망이 팽팽히 맞서는 양상이다.
6일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다음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결정회의를 필두로 일본은행(BOJ)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3월 통화정책 결정이 줄줄이 예고돼 있다.
우선 ECB의 경우 오는 9, 10일(현지시간)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현재 -0.3%인 예치금리를 -0.4%로 0.1%포인트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앞서 마리오 드라기 ECB총재는 이달 1일 유럽의회 의원에 보낸 서한에서 “경기 하방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통화정책회의에서 통화정책을 재검토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15, 16일에는 지난 1월 마이너스 금리 도입으로 충격을 준 일본은행이 통화정책회의를 여는데 역시 추가 금융완화 대책을 내놓을 지 관심사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 4일 국회에 출석해 “2% 물가상승률 조기 달성을 위해 필요하면 양ㆍ질ㆍ금리라는 세 가지 수단을 활용해 적절히 대처하겠다”고 했지만, 마이너스 금리에도 불구하고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등 역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 부담이다.
이어 16, 17일 열리는 미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관전 포인트는 추가 금리인상. 당초 연준 일정대로라면 작년 12월에 이어 3월 FOMC에서 추가 금리인상이 단행돼야 하지만, 글로벌 경기 불안이 확대된 지금 금리 인상에 베팅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단, 최근 물가상승률 반등과 고용지표 호조로 연준이 예상보다 강한 매파(통화긴축)적인 시그널을 보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문가들의 전망이 가장 엇갈리는 것이 10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다. 지난 달 금통위에서 1명의 금통위원이 금리인하 소수의견을 내면서 이번 달에 금리를 인하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시장에 퍼져있는 상황. 로이터통신은 애널리스트 27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과반 이상이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에 베팅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여전히 동결 쪽에 조금 더 무게가 실리는 양상이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는 기준금리는 동결하고 시장을 안정시키는데 주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성택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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