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불사조 '벚꽃엔딩'이 올해도 어김없이 생존 신고를 했다.
봄이 왔음을 알리듯 밴드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이 각종 음원차트에 재진입했다.
'벚꽃엔딩'은 낮 기온이 영상 10도를 넘기자 귀신같이 등장했다. 최고 기온 14도 찍었던 지난 3일 음원사이트 멜론의 일간 차트 91위로 첫 진입했다. 20도를 넘나들었던 4일에는 48위로 껑충 뛰었다. 비가 몰아쳤던 5일 51위로 잠시 주춤했지만 날이 맑아지며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벚꽃엔딩'은 6일 오후 1시 기준 1시간 단위로 계산되는 실시간 차트에서 23위까지 올라섰다. 이같은 속도라면 조만간 톱10 진입은 물론 1위 탈환도 시간 문제로 보인다.
멜론에서만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 아니다. 벅스에서는 16위, 엠넷 24위, 지니 30위, 소리바다 57위 등 주요 음원사이트에서 일제히 꿈틀대고 있다.
봄만 되면 시작되는 '벚꽃엔딩'의 차트 공습은 어느덧 5년째다. 2012년 발표된 이 곡은 벚꽃과 설렘을 절묘하게 섞으며 봄 시즌송의 원조이자 대표곡으로 꼽히고 있다. 여러 가수들이 유사한 분위기로 봄 노래를 발표하지만 기존 곡이 해마다 등장하는 경우는 '벚꽃엔딩'이 유일하다.
기온이 차트 진입에 변수로 작용하는 것도 '벚꽃엔딩'만의 성질이다. 평균 기온이 영상권으로 접어들 무렵이면 차트에 등장한다. 반대로 일 최고기온 25도 이상 혹은 여름의 시작인 장마철이 되면 다시 사라진다.
한 계절을 통째로 삼키는 일이 반복되면서 '벚꽃엔딩'을 작사·작곡한 장범준은 저작권료만 줄잡아 50억원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정작 버스커버스커는 2014년 이후 별다른 활동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벚꽃엔딩'은 2016년 봄의 시작을 알렸고 막강한 봄기운을 이어갔다.
사진='벚꽃엔딩' 뮤직비디오
심재걸 기자 shim@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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