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의 형제간 경영권분쟁 중 고비를 맞았던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신동빈 회장 측이 승리했다.
일본롯데홀딩스는 6일 오전 도쿄 신주쿠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갖고 신동주 전 부회장이 제기한 신동빈 회장 이사직 해임 등에 대한 안건을 부결시켰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에 대한 신동빈 회장의 장악력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임시주주총회를 마친뒤 “16일 광윤사(고준샤·光潤社)의 소집요청으로 열린 오늘 주총에서 신동빈 회장을 이사에서 해임하는 등 4가지 안건이 모두 과반수 반대로 부결됐다”고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은 광윤사를 통해 소집한 임시주총에서 한일 롯데의 지주회사 롯데홀딩스 이사로 자신을 선임하는 건, 동생 신동빈 롯데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사장 등 7명을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해임하는 건 등을 안건으로 제시했다. 임시주총에는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회장 모두 참석했으나, 주주총회장은 언론에 공개하지 않았다
임시주총 결과에 대해 롯데그룹은 입장 자료를 통해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들의 신동빈 회장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재확인했다”며 “이로써 자신을 해임한 데 대한 신 전 부회장의 반발로 촉발된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은 사실상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이어 “신 전 부회장은 주총 결과를 엄중히 받아들여, 롯데의 기업가치를 훼손하고 경영활동에 발목을 잡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신동주 전 회장은 주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6월 정기 주주총회까지 종업원지주회 등을 최대한 설득하겠다”고 밝혀 이번 주총 결과에도 불구하고 경영권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대항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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