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4일(현지시간) 실전 배치한 핵무기로 미국과 한국을 선제공격하겠다고 발언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해 "도발적인 언행을 삼가라"고 촉구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은 긴장을 조성하는 도발적 언행을 삼가고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 국제적 의무와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지난 2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 이후) 지난 36시간 동안 북한에서 나온 도발적 언행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북한에 이미 위태로운 지역을 또다시 뒤흔드는 불안정한 행동과 도발을 피하라고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분명히 한국, 일본과 같은 동맹의 안보를 보호하는 책임을 진지하게 간주하고 있다"며 북한의 공격에 대응하는 역내 미사일 방어체계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미국을 보호하는 미사일 방어시스템이 일본과 아시아·태평양에 배치돼 있고 2014년 알래스카 주에도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설치했다"며 "해군 자산도 이 같은 미사일 방어 시스템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유엔 안보리가 채택한 대북제재 결의안의 실효성 문제에 대해 "국제적 제재가 북한의 지도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평가하기는 이르다"며 "이번 제재로 북한이 하룻밤 사이에 바뀌지 않겠지만, 과거를 돌아보면 고립이 커진 국가들은 자신들의 전략을 수정했다"고 밝혔다.
빌 어번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북한은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도발행동을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미국 국방부의 한 당국자는 AFP 통신에 "(북한의 핵공격 능력에 대한) 미국 정부의 평가는 바뀌지 않았다"며 "북한이 핵무기를 소형화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장착해 시험발사를 하거나 그럴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우리 군은 필요할 경우 (북한의 핵공격에) 반격할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했다.
가브리엘 프라이스 국무부 동아태 담당 대변인은 연합뉴스의 논평 요청에 "역내 동맹국들과의 긴밀한 협력 하에 한반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도발을 자제하고 비핵화 의무를 준수하라고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국가정보회의 의장인 그레고리 트레버튼은 이날 워싱턴D.C.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한 자리에서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별로 놀랄만한 게 아니다"라며 "과거에도 자주 들어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확히 어떤 상황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냥 말 뿐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하고 "김정은은 핵이 정권교체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여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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