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80)원로목사의 800억원대 교회 예산 횡령 의혹을 조사 중이 검찰이 조 목사의 측근을 잇따라 소환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서부지검 형사2부(부장 김철수)는 조 목사를 보좌해 온 전ㆍ현직 교회 관계자 수 명을 최근 불러 조사한 것으로 5일 파악됐다. 조 목사가 거액의 교회 예산을 맘대로 사용했다는 고발장이 접수된 지 5개월 만이다.
검찰은 이들을 대상으로 조 목사가 특별 선교비 명목으로 2004년부터 5년간 교회 예산에서 꺼내 쓴 600억 원의 용도와, 목사직에서 물러나면서 챙긴 퇴직금 200억원이 적법한 절차를 거쳐 지급됐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환 대상자들은 검찰 조사에서 선교비와 퇴직금이 적법하게 처리됐다며 비리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만간 주변 인물 조사를 끝내는 대로 조 목사를 소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 조 목사의 횡령 의혹을 고발한 여의도순복음교회 교회바로세우기장로기도모임은 조 목사의 다른 비리를 조만간 추가 공개하기로 했다. 기도모임은 지난해 10월 조 목사가 특별선교비와 퇴직금 명목으로 약 800억원을 횡령했다며 검찰이 고발했다.
김현빈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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