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 3선인 경북 구미을의 김태환 의원이 새누리당의 공천심사에서 탈락했다. 4ㆍ13 총선 새누리당 공천에서 첫 현역 의원 탈락자다.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은 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관위 전체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단수추천 지역 9곳, 우선추천 지역 4곳, 1차 경선 확정지역 23곳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 구미에서 3선을 한 대구ㆍ경북(TK)의 대표적 친박계 인사다. 김 의원 지역구인 구미을에 장석춘 전 한국노총 위원장이 단수추천 되면서 당내에는 “친박부터 물갈이 할 것”이라는 이른바 ‘논개 작전’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부산에서는 남구갑(김정훈), 남구을(서용교), 사하을(조경태) 지역 등 총 3곳이 단수추천 지역으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옮긴 3선의 조경태 의원은 공천이 확정됐다. 이 밖에 대전 대덕구(정용기), 경기 평택갑(원유철) 평택을(유의동), 충남 보령·서천(김태흠), 경남 창원마산합포(이주영)가 단수추천 지역에 포함됐다.
공관위는 또 서울 노원병과 관악갑은 청년 우선추천지역으로, 경기 부천원미갑과 안산단원을은 여성 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노원병은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 관악갑은 원영섭 변호사, 부천 원미갑은 이음재 전 경기도의원이 공천을 받을 것이 확실시된다. 안산단원을은 박순자 전 의원과 이혜숙 전 새누리당 경기도당 부위원장 중 한 사람이 공천을 받을 공산이 크다.
1차 경선대상 지역은 서울 종로를 비롯한 23곳으로 정해졌다. 종로에서는 박진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정인봉 당협위원장이 경선을 벌이게 됐다. 부산 진구갑에선 나성린 의원, 허원제 전 의원, 의사 출신의 정근 예비후보가 경선 후보자로 확정됐다.
이 위원장은 “미래지향적 개혁, 민생경제 활성화, 20대 총선 승리란 목표 하에서 국민 여망에 부응하는 공직 후보자 추천을 위해 치열한 토론 거쳤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태환 의원의 탈락 사유 등 개별 공천심사 기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객관적인 자료를 다 종합 검토했고, 다 나름대로 사정이 있다”고만 밝혔다. 김청환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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