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세돌 9단. 사진=연합뉴스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컴퓨터기사 '알파고(Alphago)'의 대국 일자가 다가오면서 바둑계와 IT업계의 관심이 점점 증폭되고 있다. 대국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것이다.
알파고는 구글 딥마인드사(社)가 개발한 인공지능 '기사'. 구글의 머리좋은 개발인력들이 총력을 쏟아 만든 인공지능이다.
따라서 이세돌 사범과 알파고의 대국은 이세돌 9단과 구글의 브레인들과의 대리전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구글이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결에 얼마나 깊은 관심을 쏟고 있는지는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이 대국을 참관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는 것에서 뒷받침된다.
이세돌 사범과 알파고의 대국은 9일부터 15일까지 5차례가 열리는데 슈미트 회장은 첫 대국 하루전인 8일 방한한다.
슈미트 회장은 이날 열리는 갈라디너 행사에도 참석한다. 갈라디너 행사에는 이세돌 9단과 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 인공지능 분야 전문가들도 대거 참석한다.
인공지능은 기존의 경우의 수와 지식 등을 입력해서 발현토록 하는 것으로 퀴즈와 체스에서는 인간을 이겼지만 아직 바둑에서는 넘어서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바둑은 가로×세로 19줄씩 361개의 점으로 이루어진 반상에서 펼쳐지는 경우의 수가 워낙 많고 변화무쌍하기 때문이다.
구글은 3~4년전부터 인공지능 개발에 심혈을 기울여 왔고 알파고는 그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알파고의 바둑실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정확히 측정하기 어렵다. 다만 지난해 10월 유럽 챔피언인 중국계 프로기사 판후이와의 대국에서 5승 전승을 거뒀다는 점에서 상당한 수준이라는 것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알파고는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고 있다고 한다. 기존 기보로 계속 대국을 하면서 수를 입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판후이와의 대결 때보다도 훨씬 강해진 셈이다.
이세돌 9단은 알파고와의 대결에서 승리를 낙관하고 있다. 이세돌 사범은 얼마전 알파고 대국 관련 공식기자회견에서 "3대2 정도의 박빙승부가 아니라 1판을 지느냐 전승을 하느냐 하는 문제"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세돌 9단의 자신감은 시간이 갈수록 더 강해지고 있다.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출전을 위해 중국 상하이에 머물고 있는 이세돌 9단은 지난 1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국 부담감은 농심배보다 알파고에 더 느낀다"며 부담감에 대해 부연설명을 했다. 한판이라도 지면 안된다는 부담감이라는 것이다.
과학계에서도 이세돌 9단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바둑에서도 인공지능이 인간을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라는게 인공지능 전문가의 전망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입력하는 데이터가 방대해지고 사람처럼 스스로 배우는 '딥러닝 러닝머신' 기능도 성큼성큼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9일 열리는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은 알파고의 대결 1국은 KBS 2TV에서 오후 3시부터 중계한다. 유투브를 통해서도 중계된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