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4세 경영 체제 공식 출범을 발표하기도 전에 두산그룹 계열사 주가가 급등한 것과 관련해 한국거래소가 불공정거래 조사에 나섰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4일 “두산그룹의 4세 경영 전환 소식이 발표되기도 전에 관련 종목 주가가 크게 오르고 거래량도 폭증했다”며 “미공개 정보 이용 가능성 등 불공정거래 여부를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그룹이 ㈜두산 이사회에서 차기 이사회 의장으로 박정원 ㈜두산 지주부문 회장을 추천하며 4세 경영 체제를 공식화한 건 지난 2일 오후 2시50분 전후. 그러나 두산 주가는 이날 오전 2% 오름세를 보이다가 오후 들어 4%로 상승폭을 키운 뒤 수직 상승해 전날보다 5,900원(7.82%) 급등한 8만1,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도 평소보다 많이 늘어 27만여주에 달했다.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중공업 등 계열사 주가도 2일부터 이틀 연속 크게 올랐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아직은 불공정거래가 있었는지 살피는 시장감시단계”라며 “정황이 포착될 경우 금융위원회를 거쳐 검찰에서 수사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두산그룹 관계자는 “보도 전 주가가 오른 건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 부문 매각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며 불공정거래 가능성을 일축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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