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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씨네] '널 기다리며' 소녀의 스릴러가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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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씨네] '널 기다리며' 소녀의 스릴러가 반갑다

입력
2016.03.04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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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호

여자주인공 타이틀롤 영화가 보기 드문 요즘 충무로에 반가운 영화가 등장했다. 바로 심은경 주연의 '널 기다리며'다. 심은경은 절제된 연기로 선함과 악함을 오갔다.

10일 개봉을 앞둔 '널 기다리며'는 아빠를 죽인 범인이 세상 밖으로 나온 그날, 유사 패턴의 연쇄살인사건이 벌어지면서 15년간 그를 기다려온 소녀와 형사, 살인범의 7일을 추적해 그린 스릴러다. 심은경이 소녀 희주 역을 맡았고 윤제문이 형사 대영을, 김성오가 연쇄살인범 기범을 연기했다.

영화는 15년 전 어린 희주가 아버지를 잃고 혼란스러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희주는 대영을 비롯한 아버지 동료들의 보살핌 속에 자란다. 선하게 자란 희수지만 내면엔 복수가 가득하다. 밤이 되면 희수는 복수를 하러 집을 나서고 그 과정에서 기범을 만나 혈투를 벌인다.

인생엔 누구나 비극이 있지만 희주에게 닥친 비극은 꽤나 강렬하다. 하지만 그 어린 소녀가 비극을 대하는 방식엔 약간의 납득이 필요하다. '널 기다리며'는 그런 점에서 마냥 친절한 영화는 아니다. 게다가 너무나 무능력하게 비춰지는 대영의 모습이 답답하게 느껴진다. 무능한 형사, 복수를 꿈꾸는 피해자, 죄책감이 없는 연쇄살인마라는 세 구도도 익숙하다.

색다른 포인트가 있다면 심은경을 내세운 스릴러라는 것. 심은경은 선과 악을 오가는 이중적인 소녀의 모습을 몽환적인 눈빛으로 담아냈다. 인터뷰에서 "연기를 못 했다"는 그녀의 말과 달리 스크린 속 그녀는 충분히 제역할을 해냈다. 또 김성오의 극한 다이어트로 완성된 환상 복근몸매도 오락 영화다운 관전포인트가 아닐까.

황지영 기자 hyj@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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