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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주가 급등… 거래소, 불공정거래 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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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주가 급등… 거래소, 불공정거래 조사 착수

입력
2016.03.04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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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주가 4세 경영 체제 출범에 앞서 급등한 것과 관련해 한국거래소가 불공정 거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4일 "그룹 4세 경영 소식이 공식 보도되기 전 일부 종목의 주가가 급등하고 거래량이 폭증하는 특이 형태가 발견됐다"며 "미공개 정보 이용 가능성 등을 파악해 심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지난 2일 오후 2시부터 열린 ㈜두산 이사회에서 차기 그룹 회장직을 큰 조카인 박정원 ㈜두산 지주부문 회장에게 승계한다고 밝혔다.

이를 두산 측이 언론 등을 통해 공식 발표한 것은 오후 2시50분 전후다.

그러나 두산 주가는 이날 오전 이미 2%대 안팎의 오름세를 보였으며 오후 들어 4%대로 상승폭을 키운 뒤 오후 2시20분께부터 수직 상승했다.

이에 따라 두산은 5,900원(7.82%)이나 급등한 8만1,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산 주가는 3일에도 3.08% 올랐다.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중공업 등 다른 그룹 계열사 주가도 이틀 연속 크게 올랐다.

거래소 관계자는 "물론 최근 시가총액 상위주가 전반적으로 오른 점 등을 감안해야겠지만, 핵심은 공식 보도 전에 주가와 거래량이 급변했다는 점"이라며 "종합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는 미공개 정보 이용 등의 불공정 거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심리·감리 등 절차를 거쳐 조사내용을 금융위원회에 통보하게 된다.

두산 관계자는 "보도 전 주가가 오른 것은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 부문 매각 소식이 호재로 작용한 결과일 것"이라며 "불공정 거래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송옥진기자 click@hankookilbo.com

박정원 차기 두산그룹 회장
박정원 차기 두산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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