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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 시의회, 트럼프 입국 금지 건의안 만장일치 의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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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 시의회, 트럼프 입국 금지 건의안 만장일치 의결

입력
2016.03.04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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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선거 공화당후보 경선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가 2일(현지시각) 메인 주 포틀랜드에서 유세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 대통령선거 공화당후보 경선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가 2일(현지시각) 메인 주 포틀랜드에서 유세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선두를 달리는 도널드 트럼프의 미-멕시코 국경 장벽 설치 구상에 대해 멕시코가 발끈하고 나섰다. 멕시코 정부가 트럼프의 장벽 설치 계획에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루이스 비데가라이 멕시코 재무장관은 지난 2일(현지시간) 밀레니오TV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트럼프가 제안한 '끔찍한' 국경 장벽에 어떤 경우에도 비용을 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현지 언론과 외신이 3일 전했다. 비데가라이 장관은 "멕시코와 미국 국경에 담벼락을 세운다는 것은 소름 끼치는 생각"이라며 "북미 통합이라는 현실을 도외시하고 무지에 근거한 생각"이라고 혹평했다.

수도인 멕시코시티의 시의회는 연방정부가 트럼프의 멕시코 입국을 금지할 것을 촉구하는 건의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멕시코시티 시의회는 특정인물의 입국금지의 경우 지역 정부의 권한 밖이라 이번 건의안은 멕시코 이주민을 향해 막말을 쏟아내는 트럼프에 대한 항의를 뜻하는 상징적인 조치라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대선 경선운동을 하면서 멕시코 이주민들을 마약 범죄자, 강간범 등으로 비하해 멕시코 국민을 비롯한 히스패닉계의 극한 반감을 사왔다. 특히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120억 달러가 넘게 들 것으로 추산되는 장벽을 멕시코와의 국경에 세우고 비용을 멕시코가 부담토록 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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