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저녁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시합창단 142회 정기연주회 ‘칸타타 한강’에서 김명엽 서울시합창단장(72)이 지휘 도중 갑자기 쓰러져 공연이 중단됐다. 김 단장은 다섯 번째 곡 ‘아리수뱃노래’ 연주 중인 7시50분 쯤에 갑자기 몸의 균형을 잃고 쓰러져 솔리스트로 나선 테너 이원준의 부축을 받아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이송됐다. 연세대 교회음악과와 추계예대 성악과 교수를 지낸 김 단장은 울산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 국립합창단 예술감독 등을 역임했으며 2012년 7월부터 서울시합창단 단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은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병원을 옮기던 중 김 단장이 깨어났다. 정확한 원인은 진단을 받아봐야 알겠지만 크게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안다. 지금은 정상적인 상태로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종문화회관은 이날 공연을 관람하러 온 유료관객 전원에게 환불 조치를 취하고 초대권 관객은 다른 공연에 초대할 예정이다. 세종문화회관 관계자는 “구매자의 경우 구매 예매번호와 카드 정보 등이 있어 일일이 안내 연락을 취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주회는 ‘2016 세종시즌’의 첫 무대로 임준희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가 작곡하고 탁계석 음악평론가가 대본을 쓴 창작 칸타타 ‘한강’이 2011년 초연 이후 5년 만에 재공연될 예정이었다. 서울시합창단, 고양시립합창단,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 군포 프라임필하모닉,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등 200여명의 대규모 출연진으로 눈길을 끌었다.
환불 및 공연 문의는 (02)399-1000
이윤주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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