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선물 암수 한 쌍 도착
내달 에버랜드서 일반에 공개
전 세계에 2,000여 마리밖에 남지 않은 멸종위기 동물인 판다 한 쌍이 22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에버랜드를 운영하는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3일 판다 암컷 ‘아이바오’(愛寶 ㆍ2)와 수컷 ‘러바오’(樂寶ㆍ3)가 이날 오후 2시 입국했다고 밝혔다. 이들 판다는 이날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 특별기를 타고 무려 2,400여㎞를 날아 왔다. 인천국제공항에선 이날 이우현 새누리당 의원, 추궈홍(邱國洪) 주한중국대사, 김봉영 삼성물산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환영식도 열렸다.
이번에 들어온 판다는 2014년 7월 한중 정상회담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판다 공동연구에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판다가 우리나라를 찾은 것은 1994년 이후 처음이다. 현재 판다 보유국은 전 세계에서 미국, 일본 등 14개국뿐이다. 이날 공개된 판다의 이름 아이바오와 러바오는 각각 ‘사랑스런 보물’, ‘기쁨을 주는 보물’이라는 뜻이다.
한중 친교의 상징인 만큼 아이바오와 러바오가 한국까지 오게 된 과정에는 치밀한 준비가 있었다. 이들은 대한항공이 무상 제공한 보잉747 특별기 내에 설치된 가로 185㎝ㆍ세로 120㎝ㆍ높이 130㎝짜리 우리에 실려 이송됐다. 동승한 사육사와 수의사 3명은 약 3시간의 비행 동안 20~30분 간격으로 판다들의 건강 상태를 점검했고, 만약을 대비해 응급 약품도 27종이나 준비했다. 입국한 뒤 목적지인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까지 이동할 때는 이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무진동 차량이 동원됐다.
아이바오와 러바오는 농림축산검역본부의 검역을 거치고 한 달여의 적응 기간을 가진 뒤 개장 40주년을 맞는 다음달 중 ‘판다월드’를 통해 일반에 공개된다.
이서희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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