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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수에즈 운하ㆍ원전 건설... 4조원대 이집트 인프라 시장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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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수에즈 운하ㆍ원전 건설... 4조원대 이집트 인프라 시장 열렸다

입력
2016.03.0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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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 에너지 등 MOU 9건 체결

원전 건설 땐 우리 기업 진출 지원

연간 3조원인 교역 규모 늘리기로

“유엔 北 제재안 지지” 공동선언도

박근혜 대통령과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3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경제협력을 약속하는 양해각서(MOU) 서명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과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3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경제협력을 약속하는 양해각서(MOU) 서명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은 3일 청와대에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36억 달러(약 4조4,000억원) 규모의 이집트 인프라 시장에 우리 기업들이 진출하는 것을 지원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이집트의 해수 담수화 프로젝트(약 9,100억~1조원 규모)와 철도 현대화 사업(1,400억원) 수도 카이로의 지하철 사업(약 3조원) 태양광 발전ㆍ폐기물 재생 등 신재생 에너지 사업(1,600억원) 등에서 협력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 9건을 맺었다. 또 이집트가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결정하면 우리 기업이 참여하는 것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연간 2조4,000억~3조6,000억원에 머물고 있는 교역 규모도 늘리기로 했다.

2014년 출범한 엘시시 정부는 경제 개발 계획인 ‘이집트 비전 2030’에 따라 제2의 수에즈 운하 사업을 비롯한 대형 인프라 사업을 추진 중이어서 이집트는 건설업계의 블루 오션으로 꼽힌다. 우리 기업이 1976년 이집트 호텔 신축 공사를 수주한 이후 올해까지 따낸 건설 사업은 60건에 49억 달러(5조9,000억원) 규모였다.

두 정상은 “북한의 4차 핵실험을 가장 강력하게 규탄한다. 2일 채택된 유엔 안보리 결의 2270호를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한ㆍ이집트 공동선언’도 채택했다. 박 대통령은 “이집트가 북한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비난 성명을 발표하고 유엔 안보리 이사국으로서 제재 결의 채택에 적극 기여해 준 것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이슬람 상징 색인 초록색 계열의 상의를 입어 엘시시 대통령을 예우했다.

한편 엘시시 대통령은 2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슬람 국가들의 극단주의 테러 문제에 대해 “한국 기업들이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주면 경제 활성화와 극단주의 완화의 선순환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핵ㆍ미사일 도발에 대해서는 “전세계에서 대량살상무기가 없어져야 한다는 것이 이집트의 입장이며, 가장 좋은 해법은 늘 대화와 협상”이라고 말했다. 이집트 대통령이 방한한 것은 1999년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 이후 17년 만이다.

최문선기자 moon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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