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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달과 평강ㆍ이황과 두향 등 사랑이야기 넘실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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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달과 평강ㆍ이황과 두향 등 사랑이야기 넘실넘실

입력
2016.03.0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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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담삼봉
도담삼봉

예로부터 단양에는 사랑과 관련된 전설이나 설화가 많았다. 붉은 빛이란 지명만큼이나 아름답고 뜨거운 사랑 이야기가 숱하게 전해온다. 1,500년 전 지고지순의 사랑을 보여준 온달과 평강 이야기는 온달산성, 온달동굴 등 유적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신라 향가 모죽지랑가(득오가 죽지랑을 사모해 지었다는 노래)의 무대는 지금의 단양 죽령 일대인 것으로 전해져 온다.

특히 단양 사람들에게는 퇴계 이황과 관기 두향의 애틋한 사랑이 깊이 각인돼있다. 퇴계는 48세 때인 1548년 단양군수로 부임하면서 두향과 운명적으로 만난다. 이내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은 퇴계가 풍기군수로 떠나면서 9개월 만에 이별을 하게 된다. 두향은 관기에서 빠져나와 퇴계와 자주 찾았던 강선대 아래에 초막을 짓고 퇴계를 그리워하며 살았다. 퇴계의 타계 소식을 들은 두향은 남한강물에 몸을 던져 생을 마감한다.

강선대 아래에 있던 두향의 무덤은 충주댐 건설로 수몰 위기에 처하자 주민들이 강선대 위쪽으로 이장했다. 무덤은 퇴계가 잠들어 있는 안동의 하늘을 향하고 있다.

대유학자와 기녀와의 이 애절한 러브스토리는 단양의 문화적 자산으로 되살아나고 있다. 주민들은 두향의 묘소를 단장하고 그녀를 그리는 시를 새긴 비석도 세웠다. 단양문화보존회는 매년 두향의 넋을 기리는 두향제를 지내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지역 극단이 퇴계와 두향의 사랑이야기를 극화한 ‘연인, 두향’을 보름 동안 연극 무대에 올려 지역민과 관광객들의 심금을 울렸다.

류한우 단양군수는 “세기적 사랑 이야기를 머금은 지역의 문화적 자산을 살려 로맨스 관광지로 거듭나는 구상을 하고 있다”며 “감성적 스토리가 넘치는 관광 상품을 만들어 단양을 찾는 분들이 사랑을 한 가득 담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펼쳤다.

단양=한덕동기자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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