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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과 사랑에 대한 정통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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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과 사랑에 대한 정통 드라마"

입력
2016.03.0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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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결혼계약'의 출연배우 김광규(왼쪽부터)와 이휘향, 이서진, 유이, 김용건, 박정수, 김유리가 3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사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화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정현 인턴기자
드라마 '결혼계약'의 출연배우 김광규(왼쪽부터)와 이휘향, 이서진, 유이, 김용건, 박정수, 김유리가 3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사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화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정현 인턴기자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에서 MBC 주말특별기획 드라마 ‘결혼계약’의 제작 발표회가 열렸다. 주연 이서진과 유이 김용건 박정숙 이휘향 김광규 김유리가 참석했다.

‘결혼계약’은 인생의 가치가 돈뿐인 남자와 삶의 벼랑 끝에 선 여자가 극적인 관계로 만나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정통 멜로드라마다. 최근 예능프로그램을 주요 활동 영역으로 삼아 온 이서진의 안방극장 복귀작이다. 이서진의 드라마 출연은 ‘참 좋은 시절(2014)’ 이후 1년 7개월만이다. 이서진은 외식업체 ‘프라미스’의 본사 전략본부장인 한지훈 역을 맡아 싱글맘 혜수를 연기하는 유이와 호흡을 맞춘다. ‘개와 늑대의 시간(2007)’을 연출한 김진민 PD가 메가폰을 잡고 ‘최고다 이순신(2013)’의 정유경 작가가 극본을 썼다.

한지훈은 한남식품의 회장 한성국(김용건)이 배우 오미란(이휘향)과의 사이에서 낳은 혼외자다. 오미란이 간경화로 인해 간이식이 필요하게 되자 한지훈은 간 기증자를 찾다가 시한부 삶 선고를 받은 싱글맘 혜수를 만난다. 두 사람은 간 기증을 조건으로 계약결혼을 하게 되고 드라마는 이후 두 사람이 주고 받을 애달픈 감정을 중점적으로 그리게 된다. 김진민 PD는 “뻔한 드라마지만 이태까지 보던 것과는 다른 드라마를 보시게 될 것이라고 감히 이 자리에서 말씀 드리고 싶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결혼계약’은 5일(토) 밤 10시에 첫 방송된다. 다음은 제작진ㆍ출연진과의 일문일답.

-‘결혼계약’은 어떤 드라마인가?

김진만 PD=“아주 단순하면서도 아주 깊은 사랑을 담고 있는 이야기이다. 돈으로 과연 사랑을 살 수 있을까, 돈으로 과연 사람을 살릴 수 있을까라는 내용을 다룬 두 남녀의 멜로드라마다.”

-맡은 역할에 대한 소개를 부탁 드린다.

김광규=“한지훈 본부장의 어릴 때부터의 친구인 박호준 역을 맡았다.”

이휘향=“젊은 시절에 한성국이란 남자를 만나서 그의 숨겨진 여자로 살아왔던 오미란 역이다.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한 한을 술을 마시는 것으로 해소하다가 결국 간이식까지 받게 된 인물이다.”

이서진=“레스토랑을 운영하며 생모를 살리기 위해 안간힘 쓰는 한지훈 역이다.”

유이=“은성이의 엄마, 싱글맘 혜수 역이다. 혜수는 단순하기도 하고 솔직하기도 한 인물이다. 드라마가 진행되며 지훈으로 인해 어떻게 변하게 될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지금은 은성이를 위해 모든 걸 다 바치는 씩씩한 싱글맘이다.”

김용건=“가족간의 소통이 잘 안 되고 있는 한성국 회장 역할이다. 두 여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이다.”

박정수=“한성국과 결혼한 윤선영 역이다. 태어날 때부터 금수저였던 인물로 한이 없었지만 재벌 회장인 남편과 살다 보니 (남편의)여자관계로 인해 한이 조금 생긴 인물이다.”

김유리=“한지훈의 첫사랑, 하피스트 서나윤 역할이다.”

-‘결혼계약’은 멜로드라마다. 김진민 PD가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춰 연출했는지 궁금하다.

김진민PD=“처음 극본을 읽었을 땐 뭘 찍어야 할지 당황스러웠다. 그러나 대본을 읽으면 읽을수록 할 일이 많은 극본이고 훨씬 집중을 해야 하는 드라마라는 걸 알고 놀랐다. 배우들과 배역 사이의 무언가를 찾아내려 노력 중이다. 외형적으로 보기에 대작은 아니지만 사람들의 마음 면에 있어서 이보다 큰 대작은 없을 것이다.”

-김광규와 이서진은 전작에서 삼촌으로 만났다. 이번 드라마에서 친구로 만난 소감은 어떤가?

이서진=“(김광규는)사실 삼촌이 제일 잘 어울리긴 한다. 이번 드라마에선 친구로 만나게 되었다. 기분이 좋진 않다. 개인적으로 친한 형이라 연기하긴 편하다. 하지만 친구랑 동생이었으면 연기하기 더 편했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광규=“나는 불편하다(웃음). 삼촌 역은 편했는데 친구 역은 연기할 때 친구니까 (이서진에게)너무 막하게 된다. 그래서 힘이 달려서 힘들다. 그런데 재미있다. 이서진은 따뜻한 친구다.”

-‘나 혼자 산다’에서 만나던 김용건 선생님과 김광규도 작품을 통해 만나게 됐다.

김광규=“대부님(김용건)은 항상 ‘나 혼자 산다’에서도 회식을 시켜주신다. 이번 드라마에서도 끊임없이 회식시켜준다고 하셔서 기대하고 있다. 늘 배우는 입장이다. 존경하고 사랑한다.”

김용건=“고맙다. 이번 작품에선 그렇게 여유가 없다. 평소에 함께하고 싶던 배우들과 하게 되어서 기쁘다. 평소에 같이 하고 싶었던 남배우 여배우들과 편안한 분위기에서 잘 하고 있다. 지켜봐 달라.”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다들 짝이 있는데 김광규 혼자 짝이 없다.

김광규=“나만 계속 혼자다. 감독님께 조르고 있다. 나도 짝을 달라고. 후반에 어떻게 될진 모르겠지만 기대해달라.”

-싱글맘이라는 캐릭터가 낯설지 않았나?

유이=“싱글맘이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했다. 딸 역할인 은성이와 촬영장에서 이야기를 많이 했다. 은성이와 대화하다 촬영하니 편했다. 감독님도 많이 도와주셨다. 연기를 연기로 하기보단 ‘난 혜수다’하고 생각을 많이 한다.

-우아하고 기품 있는 사모님 역할이 잘 어울리는데 평소 집에서도 그런가?

박정수=“전혀 그렇지 않다. 도시적인 얼굴이다 보니 늘 부잣집 사모님 역을 해왔다. 그런데 사실 집에 가면 보통 아줌마들과 똑같다. 언젠가는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평범한 아줌마 역을 하고 싶은데 잘 안 어울린다고들 하더라. 너무 귀족적으로 생긴 게 내 단점인 것 같다.”

-실제 촬영장에서의 하프 연주가 스태프들이 놀랄 정도의 실력이었다던데 원래 하프를 배웠나.

김유리=“이번에 처음 접했다. 도와주신 지휘자 선생님과 오케스트라 단원들, 하피스트 박혜정 선생님께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 그분들 덕분에 해당 장면을 잘 소화할 수 있었다.”

-이 작품의 어떤 면을 보고 출연을 결심하게 되었나.

이서진=“예능을 하고 있었지만 연기에 대한 욕심이 항상 있었다. 섭외를 받았는데 전부터 잘 알던 김진만 PD의 작품이어서 극본 작업 등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게 해주지 않을까 해서 하게 되었다. 처음에 내가 원하는 방향을 말씀 드렸더니 원하는 부분대로 바로 수정해주신 것에 감동하기도 했다.”

-유이와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데 연기호흡 맞추며 어려움은 없었나.

이서진=“호흡은 나이와는 상관이 없는 것 같다. 이휘향 선생님, 김용건 선생님과도 나이와 상관 없이 호흡이 잘 맞는다. 유이도 상대역이고 어리긴 하지만 유이가 굉장히 노력을 많이 한다. 호흡도 점점 잘 맞아가는 것 같다. 촬영을 흡족하게 하고 있다.

- 전작 ‘내 딸 금사월’이 큰 인기를 누렸는데 시청률 부담은 없나.

김진민PD=“그 드라마를 보시던 분들도 많이 사랑하실 수 있는 드라마였으면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 자극적인 요소가 많아 보이는데 어떻게 풀어갈 생각인지 궁금하다.

김진민PD=“극본을 받고 고민은 깊게 하고 연출은 심플하게 해야 하는 극본이라는 생각을 했다. 요소만 놓고 보면 막장에 가까운 요소가 없진 않다. 그러나 그걸 풀어가는 심리나 표현 방법이 다른 느낌의 드라마로 자리매김 할 것 같다. 이 시간대에 할 수 있는 드라마이면서도 이 시간대에 보지 못한 드라마로 만들겠다.”

-이서진씨와 커플 연기를 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어땠나?

유이=“서진 오빠가 먼저 캐스팅되고 내가 캐스팅 됐다. 대선배님이신데다 서진 오빠가 나오는 예능을 다 챙겨봤을 정도라 나는 좋았다. 이렇게 얘기하면 오빠가 싫어한다. 그렇지만 현장에서도 내가 어려워할 때마다 조언을 해주셨다. 정말 좋다.”

-예능 이미지가 부담스럽진 않나.

이서진=“지금 예능을 하고 있는 상태가 아니기에 부담스럽진 않다. 그리고 내가 했던 예능은 예능이라기보다 다큐에 가까웠다. 내 본 모습이 많이 나왔던 예능이어서 연기를 하는 데 특별히 지장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 하지 않는다. 끝난 지도 꽤 됐고 해서… 연기하는데 아주 만족하고 있다.”

-패션에 있어 젊은 사람들보다 뛰어난 감각을 갖고 계신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회장님 역할에서는 어떤 패션을 선보일 예정이신지.

김용건=“원래는 일반적인 회장보다는 조금 내가 평소에 좋아했던 스타일 위주로 내가 그 역할에 맞는 의상을 선택하곤 한다, 요즘엔 체력적인 문제 때문에 많이 고민을 하고 있다. 기존의 내 옷하고 이쪽(‘결혼계약’) 의상팀 옷하고 같이 맞춰서 입고 있다. 기존에 나에 대한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부담감이 있다. 멋있게 잘 입어야지.”

-출연한 모든 배우에게 살갑게 대해주신다고 들었는데 촬영장 분위기는 어떤가

박정수=“누가 그런 낭설을(웃음)… 특별히 살갑게 대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김진만 PD님과 처음으로 일하는데 김 감독이 독특하고 재미있다. 서진씨하고 둘이 투덜대는데 그 모습이 보고 싶어서 촬영장이 가고 싶을 정도로 재미있다. 그런 재미있는 환경에서 일하다 보니 모든 스태프들과 웃고 즐기며 촬영을 하게 되지 않았나 싶다.”

-마음에 한을 품고 있는 독특한 캐릭터다. 어떻게 연기할 생각인가.

이휘향=“한을 가지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 살아온 경험이나 연기적인 경험에 더해 현장에서 감독님이 많은 주문을 해주시는 게 자극이 된다.”

-‘호구의 사랑’에 이어 두 번째 싱글맘 역할이다. 20대 미혼 여배우가 두 번째로 싱글맘을 연기하는데 부담은 없는가?

유이=“부담은 없었다. 혜수라는 캐릭터에 매력이 있다. 혜수가 원래는 나이가 더 많은 캐릭터였는데 나를 캐스팅하고 나이를 낮추셨다고 한다. 배역에 대해 할 수 있다가 아니라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 때 그 배역을 하기로 마음을 굳힌다. 오히려 이걸 안 했으면 후회할 정도로 순수한 은성이에게서 많이 배운다. 다음에도 싱글맘 역할이 들어와도 부담 없이 할 것 같다.”

-최근에 한 예능에 출연해서 7월3일 전까지 결혼하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나. 이제 4개월 남았는데 김광규야말로 ‘결혼계약’을 해야 하는 거 아닌가?

김광규=“결혼계약이든 뭐라도 하고 싶다. 그런데 요즘 인터넷 기사를 읽을 때 내용을 안 읽고 제목만 본다. 30년 전 7월 3일에 논산훈련소에 입대했었다. 기사는 그날까지도 결혼을 못하면 그간 축의금도 많이 냈으니 50살이 된 기념으로 잔치하겠다는 거였다. 결혼이 아니다. 분명히 말씀 드린다. 쉰 잔치할 거다. 다들 꼭 오셔야 한다.”

김승현 인턴기자 (이화여대 국어국문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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