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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대구부동산시장에 마이너스프리미엄 아파트 등장

입력
2016.03.03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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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P7000만 아파트, 입주와 함께 -500만원

지난해 12월 분양 아파트, 3월 현재 계약률 30%대

대구 수성구 아파트 전경
대구 수성구 아파트 전경

대구지역 부동산경기가 급격히 식고 있는 가운데 아파트 ‘핫 플레이스’로 부상한 달성군 지역에 마이너스프리미엄 아파트가 등장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이 아파트는 한때 프리미엄이 7,000만원까지 치솟았던 단지여서 부동산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입주하기 시작한 달성군 테크노폴리스의 A아파트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프리미엄이 6,000만~7,000만 원선에 형성됐으나 최근 프리미엄 호가가 1,500만~2,000만원으로 떨어졌으나 거래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급기야 많은 물량을 가지고 있는 ‘투자자’들은 분양가보다 200만~500만원 낮게 풀기 시작했고, 일부 물건이 거래가 되고 있다. 대박의 꿈을 좇아 지난해 여름 6,000만원 이상 프리미엄을 주고 분양권을 구입한 투자자들은 거액의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역시 지난해 11부터 입주를 시작한 B아파트도 분양가 1억8,400만 원짜리 아파트 전세가 1억1,000만~1억2,000만 원에 불과하고, 월세도 보증금 1,000만원에 월 50만원에 내놓고 있다. 거래가도 분양가에서 100만원 정도만 더 얹어주면 무조건 팔겠다는 사람이 줄지어 섰다. 지금까지 80% 가량 입주를 마쳤으나 대부분 전세나 월세여서 분양 받은 사람의 대부분이 투자목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 지역 C, D 아파트도 사정은 비슷해 6,000만~7,000만원에 이르던 프리미엄이 대부분 100만원대로 떨어졌다.

이 지역에 개업중인 한 공인중개사는 “지난해 추석을 즈음해 지역 부동산시장이 꺾인데다 대출규제 소식에 매기가 완전 끊겼다”며 “매수 희망자들은 추가 하락에 대한 기대감으로 관망하는 사이에 잔금 마련에 내몰린 일부 투자자들이 손해를 보더라도 처분하려 하고 있어 추가 하락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분양열기도 완전히 식었다. 지난해 12월 분양한 달성군 다사읍 E아파트는 3월 현재 계약률이 30%선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대구 전체 미분양아파트도 지난해 11월 114가구이던 것이 1월 말 2,300가구로 급증했고, 2월에는 더욱 늘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다른 지역보다 많이 오르고 천천히 내리는 것으로 유명한 수성구지역도 부동산 불패신화가 깨지고 있다. 지난해 여름까지 10억 원을 호가하던 F단지는 최근 시세보다 1억 원이나 낮춰 급매물로 내 놓았으나 팔리지 않고 있다.

3일 부동산 자산연구소에 따르면 대구 아파트시장은 봄 이사 시즌이 시작됐지만 거래부진이 이어지면서 가격하락이 이어지고 있고, 입주단지 주변으로 매물이 증가하면서 시장은 전세 매매 모두 공급우위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매매시장의 경우 시장의 불안으로 수요가 급감한 가운데 매물이 증가하면서 시장의 약세는 이어지고 앞으로 시장에 대한 불안심리도 커지며 시장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역별 변동률은 남구가 -0.35%의 변동률을 기록해 가장 크게 나타났고 이어 수성구 -0.12%, 동구 -0.08%, 달서구와 북구가 -0.07%, 달성군 -0.05%의 변동률로 각각 하락했다.

아파트 면적 별로는 전체 면적에서 하락세를 보이며 66㎡ 이하가 -0.13%, 66-99㎡ 미만 -0.08%, 99-132㎡ 미만 -0.08%, 132-165㎡ 미만 -0.13%, 165㎡ 이상 -0.03%의 변동률로 하락했다. 전세시장도 시장의 불안과 이사시즌의 영향으로 수요는 증가하지만, 가격에 대한 부담으로 관망세를 보이고 입주단지 주변으로 매물이 증가하면서 시장은 약세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역별 변동률은 동구가 -0.21%의 변동률로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고 그 다음은 달서구 -0.17%, 수성구 -0.10%, 달성군 -0.06%, 북구 -0.03% 등으로 변동률을 기록하며 하락했다.

이진우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장은 “앞으로 아파트시장은 봄 이사시즌의 영향으로 수요가 늘겠지만, 시장의 상황을 바로 반전시키기는 쉽지 않다”며 “전체적으로 공급량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수요자들은 관망세를 보이고 있어 시장의 약세는 이어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김강석기자 kimks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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