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엄마가 키우기 어렵다는 이유로 잠자고 있던 지적장애를 가진 딸을 숨지게 하는 안타까운 일이 대구 동구에서 일어났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3일 잠자고 있던 딸을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살인 등)로 친모 천모(38ㆍ대구 동구)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천씨는 지난 2일 오전 4시쯤 대구 동구 자신의 집에서 술에 취해 귀가했다가 잠자고 있는 딸(11)을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다.
이번 학기에 초등 6학년에 올라간 천씨의 딸은 지적장애 2급으로 초등 1, 2학년 수준의 지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천씨는 경찰 조사에서 “다른 애들보다 많이 늦어 속이 상했는데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와 잠자는 아이를 보고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 싶어 나도 모르게 일을 저질렀다”고 후회했다.
경찰은 천씨의 신고로 출동한 119구급대원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병원에 후송된 천씨의 딸이 숨진 사실을 확인, 사체검안과 유족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끝에 범행일체를 자백 받았다.
경찰은 3일 중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했다.
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