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의로 접촉사고를 내고 보험금 수천만원을 받아 챙긴 10년 지기 40대 남성 두 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자신들의 차량을 이용해 일부러 접촉사고를 내고 9,746만원의 보험금을 받아낸 혐의(사기)로 박모(41)씨와 조모(41)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2014년 4월 충남 천안시 한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자신이 탄 소형차를 후진해 주차돼 있던 조씨의 외제차와 일부러 부딪히는 사고를 낸 뒤 서로 모르는 척 하며 보험금 460만원을 받아 챙겼다. 이들은 또 술에 취한 운전자가 탄 것으로 보이는 차량이나 교통 법규 위반 차량을 노려 고의 접촉사고를 내는 등 그 해 12월까지 5차례에 걸쳐 고의 사고 후 합의금과 수리비 명목으로 총 9,200여만원을 가로챘다.
조사 결과 박씨와 조씨는 10년 전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 사이로, 일정한 직업이 없던 박씨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조씨 제안에 넘어가 가해자와 피해자 역할을 나눠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입건 당시 조씨는 같은 유형의 보험 사기로 2억2,900만원을 받아 챙겨 지난해 5월 구속 기소된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두 사람은 아는 사이가 아니라고 발뺌했지만 휴대폰 통화내역 등을 통해 지인으로 확인됐다”며 “보험사기가 의심되는 교통사고의 경우 적극적인 신고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신지후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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