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기회주의와 위선에 신물" 사퇴 촉구…
데일리쇼 트위터 캡쳐
트럼프를 지지하고 나선 공화당 주류 정치인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가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달 26일(이하 현지시간) 트럼프 지지를 선언한 데다가 1일 트럼프의 ‘슈퍼 화요일’ 경선 승리 연설 무대에 함께 오른 뒤 기회주의자라는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미 CNN방송에 따르면 미국 미디어그룹 개닛이 소유한 6개 신문은 공동 사설에서 “우리는 트럼프에 대한 그의 지지가 역겹다(disgusted)”며 “트럼프가 기질이나 경험으로 볼 때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몇달간 맹비난하지 않았느냐”고 비판했다. 또 “그의 기회주의와 위선에 신물이 난다”며 스스로 물러나거나 해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화당 주류로 분류되는 크리스티 주지사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를 마지막으로 지난달 10일 경선 레이스를 접었다. 이후 막말과 기행을 일삼는 트럼프를 배제하려는 공화당 주류 움직임과 다르게 ‘나홀로’ 트럼프 선언에 나서 혼란을 키웠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유력신문에 “직언으로 인기를 모았던 크리스티 주지사가 스스로 평판에 먹칠을 했다”는 기고가 실렸고, 레이스 도중 그에게 지지를 보냈던 노조 등이 잇따라 철회를 선언했다. 트럼프 지지 선언 이후 실시된 한 여론조사에서 그에 대한 지지율은 33%에서 27%로 떨어졌다.
데일리쇼 등 쇼프로그램은 플로리다에서 열린 트럼프의 ‘슈퍼 화요일’ 승리 연설 무대에서 트럼프 뒤에서 다소 우스꽝스러운 표정으로 선 그의 모습에 ‘내가 무슨 짓을 한거지’ 등의 자막을 붙여 희화화하기도 했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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