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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설빈의 한 방… 올림픽 본선 불씨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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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설빈의 한 방… 올림픽 본선 불씨 살렸다

입력
2016.03.02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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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설빈이 2일 오후 일본 오사카 긴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일본전에서 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오사카=연합뉴스
정설빈이 2일 오후 일본 오사카 긴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일본전에서 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오사카=연합뉴스

한국 남자축구는 1970~80년대만 해도 올림픽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하곤 했다. 마지막 고비에서 늘 이스라엘, 말레이시아,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밀려 고배를 들었다. 하지만 개최국 자격으로 1988년 서울올림픽에 참가한 뒤 올 8월 리우 올림픽까지 8회 연속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남자와 달리 여자축구에게 올림픽은 여전히 먼 꿈이다.

여자축구는 월드컵 무대를 두 번(2003, 2015년) 밟았지만 올림픽은 아직 출전 경험이 없다. 여자축구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는데 아시아에서는 일본(4번)과 중국(3번), 북한(2번) 등 3팀이 번갈아 나갔다.

여자축구가 첫 올림픽 진출을 향한 희망을 이어갔다.

윤덕여(55)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일 일본 오사카 긴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두 번째 일본전에서 1-1로 비겼다.

승기는 한국이 먼저 잡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위의 강호 일본(한국은 18위)을 맞아 전반을 0-0으로 잘 버틴 한국은 후반 23분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일본의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는 ‘에이스’ 지소연(25ㆍ첼시 레이디스).

하지만 그의 슛은 일본의 베테랑 골키퍼 후쿠모토 미호(33)에 읽혔다. 지소연의 평범한 슛을 후쿠모토가 침착하게 쳐냈고 지소연은 고개를 떨궜다. 한국은 체력이 뚝 떨어진 일본을 계속 몰아쳤지만 오히려 어이없이 한 골을 헌납했다. 후반 39분 한국 진영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골키퍼 김정미(32ㆍ인천 현대제철)가 성급히 나왔다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것. 이 틈을 타 이와부치 마나(23)가 텅 빈 골문에 가볍게 머리로 밀어 넣었다. 일본에 지면 사실상 본선 진출은 힘든 상황. 경기종료 3분을 남겨 둔 벼랑 끝 위기에서 정설빈(26ㆍ인천 현대제철)이 올림픽을 향한 불씨를 살렸다. 한국의 평범한 크로스를 후쿠모토 골키퍼가 동료와 부딪히며 놓쳤고 정설빈이 놓치지 않았다. 번개같이 달려들어 오른발로 연결해 그물을 흔들었다. 정설빈은 지난 달 29일 북한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득점을 터뜨리며 물오른 감각을 이어갔다. 페널티킥 선방으로 한국을 울렸던 골키퍼 후쿠모토가 이번에는 일본을 울렸다. 경기는 그대로 1-1로 마무리됐다.

한국은 4일 벌어질 호주와의 3차전이 중요해졌다.

한일전에 앞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호주가 베트남을 9-0으로 크게 이겼다. 1차전에서 일본을 3-1로 제압한 호주는 2연승(승점 6)으로 깜짝 선두를 달리고 있다. 같은 시간 북한과 중국의 경기도 1-1로 끝났다. 중국이 1승1무(승점 4)로 2위고 한국과 북한은 나란히 2무승부(승점 2)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던 일본은 1무1패(승점 1)로 5위에 처졌고 베트남이 2패로 최하위다. 한국은 호주를 잡으면 본선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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